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3.5%로 9연속 동결…긴축 기조 유지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4.02.2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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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물가 2%까지 아직 갈 길 멀어
가계부채 증가에 부동산 시장도 불안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9연속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2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했다. 지난 2·4·5·7·8·10·11월과 지난달에 이은 동결이다.

한은이 동결을 유지한 배경에는 물가가 꼽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를 기록하면서 2%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아직 한은의 목표(2%)까지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상태다. 아울러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영향을 미쳤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지난 1월까지 10개월째 계속 불어나고 있다. 특히 1월에만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55조3000억원)이 4조9000억원 늘었는데, 1월 기준으로는 2021년 1월(+5조원) 다음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도 1886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도 불안한 상황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여전히 상당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개발 공약 등으로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고 있어 한은의 선택 폭도 좁아졌다. 연준은 연내 정책금리 인하를 예고했지만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시장에선 오는 6월을 첫 인하 시점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한은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지켜보면서 기준금리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상반기 내 기준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적어도 6개월 이상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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