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워싱턴 경선서 트럼프에 첫 승…판세 뒤집기 ‘한계’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4.03.0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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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성향 도시서 헤일리 63%·트럼프 33% 득표
트럼프 ‘슈퍼 화요일’ 승리 후 후보직 확정 가능성 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3일(현지 시각)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유세 중이다. 헤일리는 지난 1월15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미시간, 아이다호, 미주리에서 열린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연패하다 이날 워싱턴D.C. 프라이머리에서 첫승을 거뒀다. ⓒ로이터=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3일(현지 시각)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유세 중이다. 헤일리는 지난 1월15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미시간, 아이다호, 미주리에서 열린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연패하다 이날 워싱턴D.C. 프라이머리에서 첫승을 거뒀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려 고전 중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워싱턴DC에서 힘겨운 ‘첫 승리’를 거뒀다. 그럼에도 판세를 뒤집긴 어려울 전망이다.

3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진행된 워싱턴DC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99%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62.8%의 표를 받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33.3%)을 이겼다. 지금까지 진행된 공화당 경선에서 전부 패배했던 헤일리 전 대사의 첫 승리다.

워싱턴DC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92%를 득표할 정도로 진보 성향이 강한 도시다. 이에 헤일리 전 대사가 해볼 만하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2016년 공화당 경선 때도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승리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 득표로 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워싱턴DC는 공화당 전체 대의원 2429명 중 19명만 할당돼 있고, 이날 투표에 참가한 사람도 약 2000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헤일리 전 대사의 이번 승리가 대세에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의원 배분 방식은 득표율 50%를 넘긴 후보가 있으면 승자가 독식하게 된다. 헤일리 전 대사는 19명의 대의원 전원을 가져가게 됐다.

워싱턴DC의 인구는 약 70만 명이지만 지난 1월31일 기준으로 등록된 공화당원은 약 2만3000명에 불과하다. 2016년 경선에도 2800명 정도만 참여하는 등 투표율이 낮은 편이라고 AP통신은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15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아이다호, 미주리에서 모두 승리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려면 대의원 1215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244명을 선점했고, 헤일리 전 대사는 24명에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장 많은 주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러 모두 874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오는 5일 ‘슈퍼 화요일’에도 거뜬히 승리하면서 후보직을 사실상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헤일리는 이날 NBC 방송에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의 후보 지지 서약에 대해 “거기에 구속되지 않고 원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중도 포기를 하더라도 11월 본선에서 트럼프를 지지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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