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김밥 대신 ‘삼겹살’ 택한 편의점, 매출 20배 특수 누렸다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4.03.0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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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일 삼각김밥데이에서 삼겹살데이로 노선 변경
소포장 돼지고기로 1~2인 가구 겨냥
냉장 돼지고기 중심으로 매출 크게 상승
GS25는 슈퍼마켓인 GS더프레시와 협업을 강화해 신선 강화형 점포를 늘리고 냉장 돼지고기 종류를 지난해 9종에서 13종으로 확대했다. ⓒGS25 제공

3월3일 ‘삼겹살데이’ 프로모션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업계가 매출 증가 효과를 거뒀다. 특히 근거리 유통 채널로 급부상한 편의점업계는 기존 ‘삼각김밥데이’에서 삼겹살데이로 노선을 변경해 작년 대비 매출이 최대 21배 증가하는 등 본격적인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삼겹살데이 행사는 정부가 지방이 과도하게 많은 ‘비계 삼겹살’ 단속을 강화한 가운데, 대대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기획됐다. 유통업계는 인공지능(AI) 장비를 동원하고 ‘환불 보상제’를 도입하면서 품질 보증에 나섰다.

업체별로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경쟁한 결과, 이마트의 2~3일 이틀간 삼겹살과 목심 매출은 작년 대비 25% 증가했고, 롯데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진행한 행사 기간동안 돼지고기 매출이 작년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트레이더스도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3일까지 진행된 행사에서 준비한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작년 대비 매출은 17.4% 늘었다.

특히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린 유통 채널은 편의점이다. 과거 편의점은 3월3일을 ‘삼각김밥데이’로 지정해 행사를 진행해왔지만, 이제 삼겹살데이로 눈을 돌렸다. 편의점이 근거리 식재료 구매처로 급부상하면서 냉장 정육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삼겹살데이를 맞이해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편의점업계는 소포장 상품을 중심으로 정육 제품 판매를 확대한 바 있다. 

정육 소포장 제품들 ⓒCU 제공

GS25는 슈퍼마켓인 GS더프레시와 협업을 강화해 신선 강화형 점포를 늘리고 냉장 돼지고기 종류를 9종에서 13종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이달 1~3일 냉장 돼지고기 매출은 작년 대비 21배나 증가했다. 냉동 돼지고기 매출도 지난해의 2배, 상추와 깻잎 등 쌈채소 매출은 작년 대비 1.9배 증가했다.

GS25는 GS더프레시와의 통합 시너지와 신선 강화형 점포 등이 배경이 돼 냉장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도 신선 강화형 매장을 테스트 베드로 적극 활용하고, 축산 상품을 비롯한 신선식품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소포장 판매’에 나선 CU도 좋은 성적을 냈다. CU는 지난 1~3일 냉장 정육 6종을 소포장 판매하고, 모둠쌈과 쌈무 증정 등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CU에 따르면, 행사 기간 전체 정육 매출은 작년보다 30.1%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삼겹살데이 시즌 정육 매출 중 냉장 (정육) 제품이 74% 이상을 차지했다”며 “편의점 정육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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