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키옥시아·WD 합병 관련 韓정부 설득 없었다”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3.0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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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보도 공식 부인…“잘못된 내용으로 인용 보도 이어져”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일본 낸드플래시 생산업체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 합병에 SK하이닉스가 동의하도록 한국 정부가 미국·일본 정부 당국자들과 함께 설득을 시도했다는 일본 언론보도와 관련해 SK하이닉스가 "사실이 아니다"라며 4일 공식 부인했다. ⓒ연합뉴스

일본 낸드플래시 생산업체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 합병에 SK하이닉스가 동의하도록 한국 정부가 미국·일본 정부 당국자들과 함께 설득을 시도했다는 일본 언론보도와 관련해 SK하이닉스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식 부인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4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한국 정부의 압박이나 설득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면서 "잘못된 내용으로 국내에서 인용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다"며 이처럼 밝혔다.

앞서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23일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이 SK하이닉스 반대로 지난해 10월 중단한 반도체 부문 경영통합 협상을 이르면 올 4월 재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키옥시아의 최대주주인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털 관계자를 인용해 "니시무라 야스토시 당시 일본 경제산업상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한국 정부 등이 함께 설득했지만 SK 측은 찬성하지 않았다"고 협상 당시 뒷이야기를 전했다.

SK하이닉스는 그간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 합병을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키옥시아와의 협력관계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SK하이닉스는 연합 컨소시엄을 통해 키옥시아에 약 4조원을 간접 투자한 상태다. 양사 합병을 위해선 SK하이닉스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달 19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 후 취재진을 만나 "(합병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화는 없다"며 "우리가 투자자 입장에서 자산 가치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측면에서는 그대로 유지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협력에 대해서는 언제든 오픈돼 있다"며 "우리와 키옥시아 간 윈윈을 위해 협력할 좋은 방안이 있다면 언제든 고민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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