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최전선’ 응급실 의사들 “야간·휴일없이 밤샘…한계”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4.03.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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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회 성명 “간신히 버텨…정부, 의료계와 협의 나서야”
3월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응급실 앞으로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3월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응급실 앞으로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의과대학 증원을 사이에 둔 정부와 의료계 간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응급실을 지키고 있는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이제 한계”라면서 양측 간 협의를 촉구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응급의학회는 4일 성명을 통해 “대한의사협회 전·현직 대표자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 소식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 처분과 사법 처리가 기계적으로 진행된다는 정부 발표에도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응급의학회는 현 응급실 상황이 한계에 달했음을 강조했다. 응급의학회는 “야간과 휴일 없이 밤샘 진료를 다하고 있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중증응급환자에 대하여 진료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응급의료의 최일선에서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해왔다”면서도 “이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포함한 일선의 모든 의사 선생님들의 고군분투로 간신히 버텨왔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이제 그 노력도 거의 한계에 달했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들께 말씀드리며 양해를 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응급의학회는 “3400여 명 응급의학과 의사들의 의학전문 학술단체인 대한응급의학회는 전공의 보호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면서 “다시 한 번 더 정부는 의료계와 모든 논제에 대해 적극적인 대화와 협의를 통해 더 이상의 혼란을 끝내고, 국민을 위한 올바른 의료개혁을 진행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 중 신규 인턴을 제외한 레지던트 1~4년차 전체 9970명 중 8983명(90.1%)이 의료 현장을 이탈했다.

이를 두고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전공의들은 아무런 대책 없이 환자의 곁을 떠났다. 심지어 응급실·중환자실도 비웠다”면서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반드시 책임이 따르게 된다는 원칙은 불변”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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