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건설사 38곳 채무보증액 증가… 2년새 24조원 늘어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4.03.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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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채무보증 440%↑…감소 폭 최대는 동원산업
대기업 집단 건설사 채무보증 증가율 상위 10곳 ⓒCEO스코어 제공

지난 2년 새 대기업 계열 건설사의 채무보증 규모가 23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81개 대기업집단 중 2021∼2023년 건설 계열사를 두고 공사 시행을 위해 발주처와 입주예정자 등에 채무보증을 제공한 31개 그룹 106곳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채무보증액이 2년 새 23조8416억원(1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의 채무보증 증가는 수주 물량 확대와 신규 사업 증가로 해석할 수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지연될 경우 부실이 보증 제공자에게 전이될 가능성도 크다는 의미다.

조사 대상 건설사 중 채무보증이 늘어난 곳은 38곳으로 집계됐다. 변동이 없는 곳은 12곳, 줄어든 곳은 56곳이었다. 조사기간 내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글로벌세아, 한솔, 삼표, 보성, 신영, 농심 그룹의 건설사는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조사기간 내 공시기준 변경으로 채무보증의 증감을 비교하기 어려운 KCC와 OCI 그룹의 건설사도 포함되지 않았다. 

국내 대기업 계열 건설사 중 채무보증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중흥건설이다. 중흥건설의 채무보증은 2021년 말 2566억원에서 2023년 말 1조3870억원으로 440.5% 급증했다. 같은 그룹 건설사인 중흥토건의 채무보증도 8340억원에서 3조6794억원으로 34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송도랜드마크시티의 채무보증은 1263억원에서 5031억원으로 298.4% 늘었고, 금호건설은 8045억원에서 3조1384억원으로 290.1% 늘었다. 이어 삼환기업(273.8%), 반도건설(242.8%), 태길종합건설(241.5%), SK디앤디(191.1%), KT&G(175.0%), 동아건설산업(132.6%), SM하이플러스(118.5%), 롯데건설(74.7%), 한화(69.8%), 현대건설(52.7%), 두산에너빌리티(45.7%), 태영건설(39.2%), GS건설(37.7%), SK에코플랜트(35.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채무보증 규모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2023년 말 기준 채무보증이 없는 기업은 제외)은 동원산업으로, 2021년 말 1조7090억원에서 2023년 말 1050억원으로 93.9% 줄었다. 대방산업개발의 채무보증은 1조4019억원에서 1978억원으로 85.9% 감소했고, 세종이앤지는 5126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76.6% 줄었다. 중흥건설그룹이 인수한 대우건설은 중흥건설, 중흥토건과 달리 채무보증이 감소했으며, 자회사인 대우에스티도 채무보증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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