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지리, 공급망, 기후…“해양산업 위험지수 25년내 최고치”
  •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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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진흥공사, ’컨테이너 시황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 발간
홍해서 후티 반군 대응 작전 펼치는 영국 구축함 ⓒ로이터=연합뉴스
홍해서 후티 반군 대응 작전 펼치는 영국 구축함 ⓒ연합뉴스

다양한 국제적인 리스크로 ‘글로벌 위험지수’가 25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업계에서는 홍해 사태로 인한 수에즈 운항 통항 중단으로 ‘희망봉’을 우회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은 이달 20일 TPM(Trans Pacific Maritime)24 컨퍼런스를 통해 본 올해 ’컨테이너 시황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발간했다. TPM은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국제 컨테이너 컨퍼런스다. 올해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미국 롱비치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해운 관련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는데, 해진공 해양산업정보센터도 컨테이너 해운 시장 동향과 주요 현안을 파악하고 업계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해진공은 TPM24에서 논의된 글로벌 경제와 컨테이너 시황 전망에 대한 내용을 보고서에 담았다고 했다. 보고서에는 올해 글로벌 GDP가 2.5% 성장하고 경제 성장이 소비자 지출 확대로 이어지며 물동량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담겼지만 여러가지 위험도 상존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미 알려진 탈탄소화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지연, 주요국 선거, 기상 이변 등도 대표적 리스크로 꼽혔다. 

실제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홍해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글로벌 얼라이언스 재편, 북미동부 노사협약 등이 핵심적으로 다뤄졌다고 한다. 해진공 관계자는 “현재 홍해 사태가 빠르게 진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일각에서는 올해 2분기 중 수에즈 운하 통항 재개를 전망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한 “선박의 홍해 통항제한에 따른 희망봉 우회가 그간 선박공급량 흡수 효과를 발휘했던 점을 감안하면 운하 통항 재개 시 다시 선박공급이 확대돼 운임 시장에는 하락압력이 될 전망”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통항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네트워크 회복에는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는 관측도 나온다. 통항 재개 시 공급 과잉으로 운임 하락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에 선사들은 감속운항, 임시결항, 계선, 폐선 등으로 대응하면서 초과 선복량을 관리하고 운임 급락을 방어할 것으로 해진공은 내다봤다. 

내년 2월 출범을 앞둔 머스크와 하팍로이드의 해운동맹 제미나이 코퍼레이션(GEMINI Cooperation)도 업계의 관심사다. 머스크 60%, 하팍로이드 40%의 비율로 총 340만TEU(290척)의 선복량을 투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동맹에 다른 선사를 추가 영입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발지에서 거점(HUB)으로 다시 도착지로 배송하는 허브 앤드 스포크(hub-and-spoke) 방식을 통해 정시성 90%를 달성해 운송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사의 서비스 운영 개선을 통한 정시성 90% 달성이 가능한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나왔는데, 해진공 관계자는 “2019년 2M이 아시아-북유럽 항로에서 85~90%, 아시아-지중해 항로에서 5개월 연속 98% 이상의 정시성을 기록한 바 있다”며 언급된 수치가 달성 불가능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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