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875원 대파’…농식품부 “정부 지원에 유통업체 할인 영향”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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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단가 지원에 정부 할인 및 업체 자체 할인 적용가”
할인에도 소매점마다 917~7300원까지 가격 천차만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야채 매장에서 파 등 야채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야채 매장에서 파 등 야채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정부가 최근 불거진 대파 가격 논란에 대해 “물가안정 정책이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반영된 가격”이라고 해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농협 하나로마트의 대파 가격 875원은 지난 18일에만 특별히 낮춘 가격이 아니다”라며 “서울 창동, 수원, 고양, 성남, 청주, 울산 농협하나로마트에서 대파 한 단이 875원에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파 한 단의 정상가는 4250원인데, 납품단가 ㎏당 2000원, 농협 자체 할인 1250원, 정부 할인지원 30%를 더해 875원이라는 소비자가격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의 이 같은 설명은 정치권과 일부 언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을 점검하는 날에 맞춰 반짝 할인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한 해명이다.

앞서 지난 18일 윤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을 두고 대통령 방문에 맞춰 추가 할인을 단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한국농수산물유통센터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18일 서울 지역 대파(상품) 한 단(1㎏)의 소매가격은 875원부터 7300원까지 폭넓게 형성됐다. 해당 가격은 서울 지역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 9곳의 정보다. 875원을 기록한 곳이 윤 대통령이 방문한 하나로마트로 추정된다.

정부 할인 지원과 마트 멤버십 등이 적용되더라도 18일 대파의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 ‘875원’을 제외하고서라도 할인이 적용된 가격들은 917원부터 7300원까지 다양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정책들이 각 품목별 가격 상황에 맞추어 시기별로 순차적으로 반영된 것”이라며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만 특별히 가격을 낮춘 것이 아니고, 농협유통 계열 전 대형 매장에서 납품단가 인하와 농산물할인 지원이 적용된 대파를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일 오는 4월까지 사과와 대파 등 13개 품목 납품단가와 할인 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인 434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14일에는 13개 과일·채소 유통업체에 납품단가 289억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15일에는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을 959억원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농축산물 할인 예산을 50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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