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쿠폰 진짜 뿌렸다…17만 명 불러들인 알리, ‘폭격’ 이어가나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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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품 대상 랜덤 쿠폰 10억원어치 제공…첫날 조기 종료
커뮤니티에 ‘인증샷’…중고거래 플랫폼에 쿠폰 되팔기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알리익스프레스 100만원 쿠폰 인증샷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알리익스프레스 100만원 쿠폰 인증샷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한국 상품을 대상으로 10억원어치 랜덤 쿠폰을 제공한 프로모션이 행사 첫날 17만 명이 넘게 몰린 가운데 조기 종료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알리는 지난 18일부터 한국 상품 전문관인 K-베뉴에서 1000억원 상당의 쇼핑 보조금을 지원하는 ‘1000억 페스타’를 시작했다. 같은 날부터 27일까지 10억원 상당의 K-베뉴 전용 쿠폰을 제공하는 ‘10억 팡팡 프로모션’도 진행하면서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화면에 나타난 볼을 터치하면 한국 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크레딧 쿠폰을 무작위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쿠폰 금액은 1350원, 1만원, 10만원, 30만원, 100만원 등이다. 회원 ID당 1회만 참여할 수 있게 했고, 참가하는 모든 회원에게 쿠폰을 제공했다.

쿠폰 17만7000장은 행사 첫날인 18일에 모두 소진됐다. 알리 측은 참여만 하면 쿠폰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예상을 뛰어넘는 참가자가 몰리면서 준비한 쿠폰이 모두 동이 났다고 설명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알리익스프레스 할인 쿠폰 ⓒ중고나라 캡처
중고 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알리익스프레스 할인 쿠폰 ⓒ중고나라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도 들썩였다. 한 네티즌은 100만원 쿠폰에 당첨돼 36만원 상당의 애플 에어팟 2개와 30만원 상당의 삼성전자 스마트 모니터를 2만원 가량만 주고 구매했다며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100만원 쿠폰을 80만원에 되판다는 게시글도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왔다.

실제로 100만원 할인 쿠폰을 뿌린 알리에 대해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저품질과 배송 지연 등 논란으로 알리를 외면하는 소비자가 많았지만, K-베뉴에서 판매하는 한국 제품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구매하는 것과 품질과 배송 속도 측면에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알리는 1000억 페스타 기간동안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10시 두 차례 ‘타임 딜’을 진행하고, 딸기나 계란, 한우 등 한국 신선식품을 1000원에 판매하는 등 공격적인 할인을 이어가는 중이다. 해당 상품들은 10초도 되지 않아 매진되고 있다.

또 식품, 생활용품, 전자제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도 1000억 페스타를 통해 할인 판매하고 있다. 가장 높은 판매율을 보인 상품은 즉석밥, 게이밍 모니터, 망고, 로봇 청소기,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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