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학회 “전공의 없인 무의미…정부, 진정성 있게 대화 나서야”
의과대학 증원을 사이에 둔 의·정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필수의료과 중 하나인 대한외과학회(외과학회)의 춘계학술대회가 취소됐다. 외과학술대회가 멈춰선 건 1950년 6·25전쟁 이후 최초다.
외과학회는 22일 “이사회는 지난 20일 전공의 없이 5월 중 춘계학술대회를 진행하는 건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한국전쟁 이후 최초로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외과학회는 1947년 전신인 조선외과학회 창립과 동시에 첫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 개최가 취소된 건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이후 74년만이다.
외과학회는 의료계 현상황에 대해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2000명 확대안이 발표된 후 촉발된 전공의 사직 물결이 모든 수련병원에 닥쳤고, 그 여파로 중증·응급 이외 수술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외과 지도 전문의들은 무엇보다 수련기관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에 큰 자괴감을 느낀다. 새롭게 준비한 전공의 술기 교육 과정 역시 파행 위기”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춘계 학술대회 개최 취소는 단순히 하나의 학술대회가 취소되는 것이 아닌, 우리나라 의료의 단절을 의미한다”면서 “모든 외과의사들은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 정부의 진성성 있는 대화를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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