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과서, 후쿠시마 ‘처리 마친 오염수’→‘오염수 처리한 물’ 변경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4.03.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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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70%, 위험 방사성 물질 들어간 ‘처리도상수’
30%는 일부 핵종 남은 ALPS 처리 물…표현 논란 빚어질 듯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에 있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방사성 물이 담긴 탱크 사진ⓒ EPA=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에 있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방사성 물이 담긴 탱크 사진 ⓒ EPA=연합뉴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일본 교과서에서 지칭하는 표현이 '처리 마친 오염수'에서 '오염수를 처리한 물'로 교체됐다.

23일 산케이신문에 보도에 따르면, 앞서 일본의 한 출판사는 검정을 신청한 내년도 사회과 교과서에 "폐로(원전 폐기) 작업을 하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완료는 2050년쯤으로 계획한다. 안쪽에 처리 마친 오염수 저장 탱크"라는 문구를 넣었다.

이 중 '처리 마친 오염수'라는 표현에 대해 검정 과정에서 "처리가 완료됐다는 것인지, 아직 오염돼 있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해당 출판사는 '처리 마친 오염수'를 '오염수를 처리한 물'로 변경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물이라 해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다. ALPS를 거치면 많은 방사성 물질이 제거되긴 하지만, 삼중수소(트리튬)가 남고 일부 핵종도 기준치 이하로 검출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여기에 후쿠시마 제1원전 저장 탱크에는 ALPS 처리수 외에도 처리 과정을 다 마치지 않아 방사성 물질이 안전 기준치보다 많은 '처리도상수'(處理途上水)도 보관돼 있다. 

도쿄전력이 만든 '처리수 포털사이트'에 따르면, 저장 탱크에 있는 물 132만6000t(톤) 중 약 70%는 처리도상수, 약 30%는 ALPS 처리수다. 이에 이번 표현 변경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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