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 공보의 명단’ 게시자, 현직 의사였다…“소환 예정”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4.03.2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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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공의 사직지침 및 블랙리스트 의혹도 수사
의사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 관계자도 입건
3월21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3월21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우고자 파견된 공중보건의(공보의) 명단을 온라인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 게시글 작성자가 현직 의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서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게시자를 특정했기 때문에 관계자를 불러 사실여부를 확인할 것”이라면서 “(글 게시자에게) 의사 면허가 있는 건 확실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과대학 증원에 발발하며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우고자 지난 11일 상급종합병원에 158명의 공보의를 파견한 바 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파견 공보의들의 이름만 가린 채 소속을 명시한 문서가 게재됐고, 보건복지부는 즉시 이를 경찰에 수사의뢰 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또한 글 게시자를 개인정보보호법 및 공무상비밀유출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주로 젊은 의사들이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엔 최근 파견 공보의 명단 외에도 ‘전공의 사직 지침’, ‘전공의 블랙리스트’ 등 글이 올라와 연이어 논란이 일었다. 조 청장은 전공의 집단이탈에 불참한 전공의들의 개인정보를 메디스태프에 게재한 ‘전공의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선 “게시자를 아직 특정하지 못했다”면서 “계속 확인해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메디스태프 관계자들에 대한 경찰 수사도 본격화된다. 서울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쯤 A 메디스태프 대표에 대한 첫 소환조사를 진행한다. 메디스태프 최고기술책임자(CTO) 및 기술직 직원 또한 ‘전공의 사직 지침’ 글과 관련한 경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증거 은닉을 시도한 혐의로 입건된 상황이다.

다만 앞선 의사 총궐기 집회에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동원됐다는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 청장은 “계속 수사해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금방 확인될만한 성격은 아니다”라면서 “(수사의) 속도가 더디게 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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