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귀국을 총선용 ‘기획 입국’이라고 규정,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 대사의 즉각 해임을 재차 촉구했다.
홍기원 ‘이종섭 도주대사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26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정부는 방산 관련 공관장 회의를 나흘이나 앞두고 이 대사를 입국시켰다. 보통 대사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위원장은 “더 가관인 것은 출국일이 언제인지도 미정”이라며 “아마도 선거가 끝날 때까지 호주로 복귀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총선 악영향이 우려되자 정부가 이 대사를 ‘기획 귀국’ 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외교 안보를 얼마나 더 망칠 작정인가. 이 대사 임명은 현 정부의 숱한 외교참사들의 결정판”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전임 김완중 대사를 ‘정년’을 이유로 1년3개월 만에 불러들였다며 “이는 거짓말이다. 외무공무원법 제27조 등에 따르면 64세까지 근무가 가능했다. 그리고 통상적으로 대사 재직기간은 최소 2년”이라고 짚었다.
홍 위원장은 또 전날 호주의 한 여당 의원이 이 대사의 교체를 요구했다며 “이 대사가 물러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국격은 추락하고 호주 교포와 국민의 자존심은 하락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즉각 이 대사를 해임하라. 이 대사가 아니면 호주 대사를 맡길 사람이 없느냐”며 “해임하지 않는다면 이 대사는 군인 출신답게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종섭 대사의 수사 빌드업 후에 소환하겠다는 공수처를 정치질이라 비난하면서 이 대사와 달리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출국금지 않았다고 했다”며 “그러나 송 전 대표의 건은 출국금지를 안 한 게 아니라 외국에 있어서 못 한 것이다. 귀국하자마자 출국금지했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한 위원장 입으로 수사기관의 절차에 따라 부를 때 출석하는 게 옳다고 말한 게 얼마 전 아니냐”며 “최소한의 지적 일관성을 지키며 말하길 바란다. 지금은 이 대사의 즉각 해임을 대통령에게 직언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