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곳 현재 판세는? 민주 13곳 국힘 5곳 우세…수치 없음 6곳
4년 전 21대 총선에선 새벽에 이르기까지 승패를 가늠하기 힘든 초박빙 지역구가 그 어느 때보다 많았다. 불과 3%포인트(p) 이내 격차로 희비가 엇갈린 지역구가 전국 253곳 중 10%에 이르는 24곳이었다. 오는 4‧10 총선도 전국 곳곳에서 피 말리는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4년 전 초접전지였던 24곳의 현재 판세는 어떨까.
시사저널은 24곳의 4년 전 득표율차를 비롯해, 현재 이곳들의 대결 구도 및 양강 후보들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정리했다(그래픽 참고). 4년 전엔 24곳 중 12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최종 승리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후보는 8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4곳에서 당선됐다.
최근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24곳의 ‘현재 판세’를 살펴본 결과, 조사가 실시되지 않은 6개 지역을 제외한 18곳 중 민주당 후보가 13곳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5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오차범위 내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곳이 18곳 중 8곳에 이르렀다.
21대 총선에서 3%p 이내 초박빙 승부가 가장 많이 벌어진 곳은 수도권이었다. 서울 2곳, 경기 5곳, 인천 3곳으로 총 10곳이나 됐다. 서울 49곳 가운데 당시 가장 적은 득표율 차로 승부가 갈린 곳은 용산이었다. 당선 배지를 단 권영세 미래통합당 후보(47.8%)와 강태웅 민주당 후보(47.1%)의 표 차이는 불과 0.7%p(890표)였다.
이곳은 이번 총선에서 권 후보와 강 후보의 리턴 매치가 이뤄지고 있다. 역시나 초박빙이다.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지난 18~19일 용산 거주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21일 발표), 강 후보는 42.0% 권 후보는 38.1%로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고 있다.
서울 광진을도 4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초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앞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47.8%)를 2.5%p 차로 꺾은 고민정 민주당 후보(50.3%)는 이번엔 오세훈계 오신환 후보와 한 자릿수 차 대결을 벌이고 있다.
경기의 경우 4년 전 성남 분당갑(미래통합당 김은혜 50.0%, 민주당 김병관 49.3%)에서 0.7%p 차로 당락이 결정된 바 있다. 이곳 역시 이번에도 선수만 달라졌을 뿐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20일 분당갑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21일 발표), 이광재 민주당 후보(40%)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45%)가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옆 동네 분당을 역시 4년 전 2.8%p차로 신승을 거둔 김병욱 민주당 후보가 이번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인천 동·미추홀을은 21대 총선에서 0.1%p, 단 171표차로 전국에서 가장 근소한 차이를 기록한 곳이다. 당시 극적 승부를 벌인 남영희 민주당 후보와 윤상현 국민의힘 후보(4년 전 무소속)가 이번에도 다시 맞붙어 결과가 주목된다.
충청 역시 전체 4분의1이 넘는 6곳에서나 접전이 벌어졌다(충남 4곳, 충북 1곳, 대전 1곳). 대표적으로 천안갑의 경우, 4년 전 1.4%p 차로 희비가 엇갈렸던 문진석 민주당 후보와 신범철 국민의힘 후보가 이번에도 한 자릿수 승부를 겨루고 있다.
4년 전 영남의 접전지는 총 6곳으로 이 가운데 5곳이 PK(부산·경남)에 몰려 있었다. PK는 이번 선거에서도 최대 승부처로 꼽히고 있다. 1.8%p로 이언주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고 당선된 박재호 부산 남구을 민주당 후보는 이번엔 같은 지역에서 박수영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었다. 국제신문과 부산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4일 해당 지역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25일 발표), 박재호 후보 44% 박수영 후보 42%로 예측불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호남과 강원의 경우 4년 전 각각 1곳(전북 남원·임실·순창과 강원 강릉)에서 3%p 이내 접전이 이뤄졌다. 이 중 강원 강릉에선 권성동 국민의힘 후보가 김중남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다소 우세해 있는 상태다.
인용된 모든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