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1인당 25만원’에 “너무 무식한 양반” 맹폭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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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하 “얄팍한 매표행위” 원희룡 “또 시작”
유경준‧윤희숙, 이재명 ‘무식한 양반’ 발언 되돌려주며 맹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을 방문해 대파를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을 방문해 대파를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을 보름여 앞두고 내건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지원금 지급’ 제안에 대해 “얄팍한 매표 행위”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 대표가 최근 정부‧여당을 향해 ‘무식한 양반들’이라고 한 발언을 사용해 그대로 맞받아치며 맹폭을 이어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이 대표의 제안에 대해 “물가로 인한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서 오히려 물가를 상승시킨다, 그건 책임있는 정치가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이라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와 인천 계양을에서 대결을 펼치고 있는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도 “본인이 줄 수도 없는 돈으로, 사탕발림식 생색만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정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도 26일 논평에서 “선거가 임박해오자 이재명 대표 입에서 또다시 ‘퍼주기’ 공약이 등장했다”며 “얄팍한 매표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가뜩이나 문재인 정부의 무책임한 포퓰리즘 정책으로 나랏빚이 400조원이나 늘어난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아무리 4년 전 총선에서 승리를 안겨준 코로나 재난지원금의 달콤함을 잊을 수 없다지만, 이는 선거를 불과 2주 앞둔 시점에서 대놓고 표를 달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장 출신 유경준 경기 화성정 후보은 SNS에서 “선거 때만 되면 이런 헛소리를 반복한다”며 “내 돈 아니라고 선거 앞두고 막 내지르는 게 특기인 이 대표에게 전한다. ‘너무나 무식한 양반아.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고 비판했다.

윤희숙 서울 중·성동갑 후보 역시 전날 SNS를 통해 이 대표에게 “무식한 양반아”라며 “돈 풀어서 인플레이션 잡자는 이재명 당신이 바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됐을 때 회자하던 농담은 ‘저 양반은 인플레 잡자며 돈 풀자고 할 사람이다’였다”며 “정책 분야에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무식한 발언이 그것인데, 이 대표는 역시나 그 말을 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대파나 계속 흔드는 것이 백번 낫다”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전날 영등포구 우리시장 유세 도중 “민생경제 비상사태 해결을 위해 국민 모두에게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제안한다”며 “가구당 100만원 줘서 동네 장 보게 하면 돈이 돌고 경제가 활성화된다. 무식한 양반들아”라고 정부를 직격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도 그는 인천을 방문해 대파 한 단을 들고 “여러분, 850원짜리가 맞느냐. (대파 한 단이) 5000원이란다. 5000원”이라며 정부를 겨냥해 “무식한 양반들아,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산다”고 말한 바 있다.

자신의 ‘25만원 지급’에 대해 여당이 ‘물가 상승’을 우려하자 이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소양호수에 돌 하나 던졌더니 ‘야 그거 수위가 올라가서 댐 넘칠지도 몰라’ 이 얘기하고 비슷하다”며 “13조원 가지고 물가 걱정을 해서 이 어려운 난국을 타개하는 데 도움 되는 걸 안 하겠다는 건 황당한 얘기다. 결국 하기 싫어서 저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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