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대파 논란’에 文정부 소환…“지난 정부 때 최고가”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4.03.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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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로 해명
“지난 정부 대파·사과‧계란 등 최고 가격 이후 하락세”
“농축산물 가격, 외부 요인 따른 변동…특단 대책 진행 중”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야채 매장에서 파 등 야채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야채 매장에서 파 등 야채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은 26일 대파 등 농축산물 가격의 급상승이 정부의 ‘정책 실패’ 때문이라는 야권의 지적에 “농축산물 가격은 외부 요인에 따른 변동이 크다”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농축산물은 지난 정부에서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며 문재인 정부를 소환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홈페이지 ‘사실은 이렇습니다’ 코너에 “지난 정부에서 대파·계란 등이 최고 가격을 기록했고, 현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한 특단 대책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은 “채소류는 가뭄·장마·폭설 등 기상 상황에 매우 민감하다”면서 “필수 식자재인 대파는 겨울(전남), 봄(경기·전북), 여름(강원·경기) 등으로 주산지가 순환돼 일부 지역 피해의 파급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정부 시기인 2020년~2022년에 채소류 가격이 가장 높은 흐름을 보였다”며 “2021년 3월 대파의 평균 소비자 가격이 6981원까지 상승해 ‘파테크’, ‘반려 대파’와 같은 신조어가 유행했다”고 당시 기억을 환기시켰다.

또한 “배추는 소매가격을 기준으로 2020년 9월에 최근 8년 중 최고치인 포기당 1만740원까지 급등했으나, 2024년 3월 현재 3607원으로 안정됐다”며 현 정부 들어 문재인 정부에 비해 가격이 되레 안정됐다고 강조했다. 과일류 또한 도매가격의 경우 생산 감소로 인해 2023~2024년이 가장 높았으나, 소매가격은 지난 정부시기인 2021년이 가장 높았다고도 강조했다. 축산물 중 소고기도 2021~2022년에는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져야 했지만, 수요 증가로 그때가 가장 높았다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부와의 정책 차별점도 내세웠다. 대통령실은 “농업인 생산자가 피해를 보지 않으면서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시장 소매가격 상승은 최소화되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도매가격은 일절 개입하지 않고 생산자 가격을 유지하며 납품단가 지원, 할인지원, 수입과일 직공급 등으로 소비자 부담을 덜어드리도록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모니터링 시스템 상시 가동으로 농축산물의 가격동향을 주시하고 있으며, 적정 시점에 최선의 대책으로 가격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방문한 하나로마트 양재점이 대파를 875원으로 판매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정부 물가 안정 정책이 현장에서 순차적으로 반영됐고, 하나로마트 자체 할인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할인 전 가격은 4250원이었는데, 여기에 납품단가 지원 2000원·자체할인 1000원·농할지원 375원이 적용돼 최종 판매 가격이 875원이 됐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하나로마트가 유통마진 최소화, 유통비용 절감, 높은 자체 할인율로 농축산물의 낮은 가격을 실현하고 있다면서 “타 마트와 달리 수입 농축산물 판매가 없어 정부 정책 지원금이 국산 농축산물 할인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 이후 연일 물가 문제 지적을 통한 ‘정권 심판론’ 부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를 필두고 전국 각지 후보들이 이른바 ‘대파 챌린지’를 이어가며 정부 비판에 화력을 높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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