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온기’ 살아난다
  • 장영희기자 (mtviewsisapress.comr)
  • 승인 2003.12.30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3년 극심한 소비 침체로 허덕였던 한국 경제에 봄날은 올 것인가. 일단 전문가들의 진단은 낙관적이다. 국내외 주요 전망 기관들이 내다본 경제성장률은 4~6%대. 또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살림살이가 더 펴지
경제 전망은 틀리기 위해 존재한다? 한국개발연구원 같은 경제 예측 기관의 거시 경제 학자들은 분기말이나 연말이 다가오는 것이 두렵다. 경제 예측의 결과가 그들을 배반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 간은 전망치의 적중률을 따지기도 무색했다. 씨티은행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경제 전망은 본디 어려운 일이다. 심지어 경제학자 간에는 경제를 정확히 예측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말도 나온다”라고 말한다.

한국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한국적 변수와도 싸워야 한다. 한국 경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선임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에는 전망 작업 당시 예측할 수 없었던 변수가 너무 많이 튀어나오고, 예측했다 해도 그 변수가 미칠 영향의 너비와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다”라고 토로한다.

“산업별·계층별 양극화 더 심해질 것”

좋은 예가 2003년을 불황의 나락으로 치닫게 했던 소비다. 2002년 말 경제학자 누구도 소비가 이렇게 부진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2004년의 복병도 소비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소비가 언제 어느 수준으로 회복될 것인지를 예측하는 일이 2004년 경제 전망의 최대 난제였다”라고 지적한다.

국내외 주요 전망 기관들은 2004년 한국의 성장률을 4∼6%대로 본다.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박하고, 외국계 기관들이 후하게 내다보는 경향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정부와 공적 기능이 강한 한국개발연구원과 한국은행은 5%대를 점치고 있다.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회귀한다는 것인데 최근 부쩍 여기에 동조하는 견해가 성해지고 있다.
2003년 성장률 전망치가 2%대 후반이니 2004년 경제가 나아지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좋으리라는 예측도 공통적이다.

하지만 종합주가지수가 올랐다고 모든 주식투자자들이 돈을 벌지 못하듯이, 경제 회복에 따른 과실을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똑같은 크기로 향유하는 것은 아니다. 수출 부문과 내수 부문, 지역간, 산업별, 계층간 격차가 더 벌어지리라는, 이른바 양극화 현상이 맹위를 떨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2004년 달력이 한 장씩 넘어갈수록 한국 경제라는 방은 따뜻해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불황을 힘겹게 버텨온, 덜 가진 사람들은 ‘윗목’에 앉아 있을 공산이 크지만, 구들장의 온기가 그들에게도 갈 것은 틀림없다. 2003년 한 해 불황에 찌든 장삼이사에게도 2004년은 활짝 웃는 하회탈을 떠올리게 되리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비록 지금은 찡그리고 있지만. 일자리, 소비, 투자, 수출, 세계 경제, 재테크로 나누어 2004년 한국 경제를 살펴보았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