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공개]김일성 최후의 발언록
  • 정리·南文熙 기자 ()
  • 승인 1996.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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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개/94년 7월6일 김일성이 남긴 ‘유훈 교시’
지난해 열린 당중앙위원회 6기 제21차 전원회의에서는 조성된 정세와 현실 발전의 요구에 따라 앞으로 3년 간을 완충기로 하고 동 기간 동안 농업제일주의 경공업제일주의 무역제일주의의 방침을 철저하게 관철하고 인민 경제의 선행 부문인 석탄공업 전력공업 철도운수를 확고히 앞세우고 금속공업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한 혁명적 경제 전략을 내놓았다.

당의 혁명적 경제 전략은 나라의 자립적 민족 경제를 특히 강화하고 인민 생활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사회주의의 보다 높은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극히 정당한 경제 건설 방침이다. 경제 사업에 있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지만 오늘은 당면하게 풀어야 할 몇 가지 문제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전력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 전력은 철도 수송과 더불어 인민 경제의 선행 부문이다.

그런데 지금 전기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해 각 공장 기업소의 생산을 정상화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 상태이다. 전기가 부족해 비료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고 시멘트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수력·원자력 발전소보다 중유 발전소가 낫다”

전력 문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유 발전소를 건설하지 않으면 안된다.

현재의 상황 하에서 원자력 발전소 및 수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는 전력 문제를 빨리 해결하기 어렵다.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려면 기일이 오래 걸리고, 그렇다고 해서 수력 발전소를 더 건설하는 것도 곤란하다. 현재 진행 중인 수력 발전소 건설도 자재가 부족해 완공하지 못하고 있다. 수력 발전소는 건설해도 비가 오지 않으면 가동하지 못하는 제한성이 있다. 석탄 생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 발전소를 더 건설하는 것도 곤란하다. 중유 발전소는 건설도 쉽고 운영하기도 쉽다. 문제는 중유 발전소를 가동시키기 위한 원유를 공급하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점이지만 원유를 돈을 주고 사오더라도 공급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중유 발전소에 필요한 원유를 사오는 데는 돈이 얼마 들지 않는다.

20만 킬로와트 능력의 중유 발전소를 함흥(함경북도) 해주(황해남도) 사리원(황해북도)에 하나씩 건설해야 한다.

함흥 지구에 20만 킬로와트짜리 중유 발전소를 건설하면 2·8비날론연합기업소 및 흥남비료연합기업소를 비롯한 동 지구의 각 공장 기업소를 풀가동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앞으로 함흥 지구에 새로운 공장·기업소를 더 건설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곳에 20만킬로와트 능력의 중유 발전소를 건설한다면 전기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황해남도는 농업에 전기를 많이 사용하고 해주와 옹진반도의 각 공장 기업소와 과일군에 있는 각 과일 가공 공장 그리고 앞으로 더 건설할 다수의 가공 공장에 전기를 공급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해주에 20만 킬로와트 능력의 중유 발전소를 건설해야 한다.

황해북도에도 황해제철연합기업소를 비롯한 대규모 공장 기업소가 많기 때문에 사리원에 20만 킬로와트 능력의 중유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에 의해 전력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함경북도에는 앞으로 30만에서 60만 킬로와트 능력의 중유 발전소를 건설해야 한다. 우리가 나진 선봉 지구를 자유경제무역지대로 정비하고 있기 때문에 그곳에 중유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이 좋다.

함흥 해주 사리원에 각각 중유 발전소를 건설해야겠지만 우선 함흥에 건설해야 한다. 중유 발전 설비를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자재 중 자력으로 생산 가능한 것은 모두 자력으로 생산하여 사용하고, 자력 생산이 곤란한 것만을 외국에서 사와 써야 한다. 가능한 한 외화를 적게 사용하여 중유 발전 설비를 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전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 있는 모든 화력 발전소를 풀가동시킬 대책을 세워야 한다. 청천강화력발전소, 8월18일화력발전소, 청진화력발전소의 발전 능력은 작지 않지만 석탄과 중유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전력을 그다지 많이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 있는 얼마간의 화력 발전소만이라도 정상 가동시키면 전력을 수십만 킬로와트 추가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것만으로도 전력 사정이 현재와 같이 핍박받지는 않을 것이다.

금강산발전소 금야강발전소 태천발전소 영원발전소를 비롯하여 현재 건설 중인 모든 수력 발전소를 신속히 완공시켜야 한다.

“화학 비료 없으면 인분이라도 써라”

다음으로 화학공업에 힘을 쏟아 화학 비료 생산과 비날론 생산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화학 비료를 제대로 생산하여 농촌에 보내주어야 당의 농업제일주의 방침을 철저히 관철하여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현재 비료가 부족하여 농업에 적지 않은 지장을 받고 있다. 작년 가을부터 올해 농업에 사용할 화학 비료를 자력으로 생산하는 한편 외국에서 사와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그것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고 있다. 그러니 농업이 잘될 리 없다.

적지 않은 협동농장에서 화학 비료가 없어 벼와 옥수수에 이삭 비료를 못주고 있다고 하는데, 이삭 비료를 주지 않으면 이삭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잘 여물지 못한다. 화학 비료가 없으면 인분이라도 만들어 이삭 비료를 주어야 한다.

화학 비료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흥남비료연합기업소와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의 설비를 잘 보수하여 풀가동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흥남비료연합기업소와 남흥청년화학기업소는 매년 설비를 보수하기 위해 오랫동안 설비를 정지하고 있는데 그렇게 해서는 비료 증산이 안된다. 화학 비료 담당 부총리가 이제까지 비료공장 설비 보수를 책임지고 시행하라는 명령을 몇번이고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집행하지 않고 있으나 이번만큼은 확실히 집행해야 한다.

비날론 생산을 신속히 정상화시켜야 한다. 비날론 생산을 정상화시켜야 당의 경공업 제일주의 방침을 관철할 수 있다.

현재 비날론의 정상적 생산이 불가능하여 천을 비롯한 경공업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것이 힘든 상태다. 나는 천이 부족하므로 올해는 새로운 옷을 작년 입학한 학생들만이라도 만들어 입히고 다른 학생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경공업 부문에서 6월 말까지 전국의 유치원 아동들과 모든 학생들에게 새 옷을 만들어 입혔다니 매우 잘하였다.

각 비날론 공장을 신속히 풀가동시켜 비날론을 많이 생산해야 한다. 2·8비날론연합기업소에서는 설비를 풀가동시켜 비날론을 능력대로 생산해야 한다. 2·8비날론연합기업소에 필요한 전력은 무조건 공급해줘야 한다. 순천비날론연합기업소에서는 생산을 정상화시킬 대책도 철저히 세워야 한다.

시멘트 생산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시멘트 생산 능력은 매우 크다. 각 시멘트 공장에서 생산을 정상화시켜 시멘트를 능력대로만 생산하면 국내에서 쓰고도 1년에 약 6백만톤을 외국에 파는 것이 가능하다. 시멘트를 사겠다는 나라는 많다. 시멘트를 6백만톤 팔면 1톤당 30달러씩 받는다고 할 때 외화를 1억8천만달러 벌 수 있다. 3백 마르카(석재나 콘크리트 등의 강도를 나타내는 기준치) 이상의 시멘트는 톤당 50달러 한다고 하니 시멘트의 질을 높여 6백만톤 팔면 3억달러를 벌 수 있다. 정무원에서는 완충 기간에 시멘트를 1톤당 50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그 질을 높이는 투쟁을 전개해 왔다고 하는데 그렇게 해야 한다.

정무원은 대책을 잘 세워 내년부터 각 시멘트 공장을 풀가동시켜 시멘트를 능력대로 생산하도록 해야 한다. 지금 석회석을 채굴하고도 자동차와 기름이 부족해 적시에 수송하지 못하고 있다. 석회석을 수송하는 데는 ‘자주64’ 자동차가 좋다. 승리자동차연합기업소에서는 석회석을 수송하기 위한 ‘자주64’ 자동차를 생산하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금속공업을 발전시켜 강재 생산을 늘려야 한다. 강재는 인민 경제의 어느 부문에서나 다 필요하다. 철도 운수 문제도 강재를 제대로 대주어야 해결이 가능하다.

강재 생산을 늘려야 건설도 많이 할 수 있다. 지금 강재가 부족해 시공에 들어간 건설 대상들이 완공을 못하고 있다. 앞으로 건설 대상들이 더 많아지게 되므로 강재 생산을 더 늘려야 한다. 지금 나진 선봉 경제무역지대에 투자하여 여러 시설들을 건설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강재를 생산해 그들에게 팔면 돈을 적지 않게 벌 수 있다.

강재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각 금속 공장을 풀가동해야 한다. 김책제철연합기업소와 성진제강연합기업소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황해제철연합기업소에서 강재를 능력대로 생산하면 인민 경제의 많은 부분에 충분히 공급하고도 외국에 파는 것이 가능하다.

금속공장을 잘돌리려면 코우크스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코우크스탄을 어느 한 나라에만 의존하지 말고 여러 나라에서 사오도록 해야 한다. 강재 생산에 필요한 코우크스탄은 러시아에서 사올 수도 있고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사올 수도 있다. 코우크스탄을 사오는 데 필요한 외화는 금속공업 부문에서 강재를 생산해 판 돈으로 마련할 수 있다.

다음으로 선박공업을 발전시켜 대형 화물선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대형 화물선이 많아야 대외 무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대형 화물선이 많아야 한다. 동남아시아와 그 주변만 해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타이 싱가포르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를 비롯해 우리나라와 무역을 하는 것이 가능한 국가가 10여 국 이상이 된다. 사회주의 시장이 없어진 조건에서 이제는 그런 나라들과 무역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간부들은 인민을 선생으로 생각하라”

우리는 경공업 제품을 많이 생산하여 동남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 팔고 그 나라들에서 우리 나라에 필요한 원료와 자재들을 사와야 한다. 동남아시아 나라들과 그 주변 나라들에 수출하는 제품과 우리나라에 들여오는 원료 자재는 모두 우리 배로 수송하도록 해야 한다. 운반비가 비싸기 때문에 경공업 제품을 다른 나라의 배로 실어나르면 돈을 얼마 벌지 못하고 도리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대형 화물선이 많으면 외국의 화물을 수송하고 돈을 버는 것도 가능하다.

대형 화물선을 많이 만들면 그것을 외국에 팔아 외화를 벌 수도 있다. 일부 간부들은 노동력을 팔아 외화를 벌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노동력은 후진국에서나 파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사회주의 공업 국가이기 때문에 외국에 노동력을 파는 것보다는 각종의 공업제품을 생산해 팔 생각을 해야 한다.

우리 간부들은 장사를 잘 할 줄 모른다. 우리 간부들은 다른 나라에 무역 거래를 하기 위해 별로 돌아다니지 않다 보니 세계적인 무역 문제를 잘 알지 못한다. 무역 간부들을 외국에 내보내 그들의 시야도 넓히고 무역 관행도 알게 해야 한다.

선박공업부에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선박공업부를 만든 지 오래됐지만 그동안 나라의 선박공업이 별로 발전하지 못했다. 내가 선박공업부에 대형 화물선 1백척 건조 과업을 준 지 여러 해 되었지만 아직 그 과업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선박공업부는 대형 화물선을 만들기 위한 투쟁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올해 안으로 모두 1백 척의 대형 화물선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에 대형 화물선을 많이 만들 수 있는 능력은 조성돼 있다. 남포조선소연합기업소와 원산조선소 함북조선소연합기업소 김책선박공장을 비롯해 조선 기지가 많다.

대형 선박 건조에서 기본은 기관인데 그것은 다른 나라 기업과 합작하는 방향으로 풀어야 한다. 대형 선박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의장품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정무원에서 대형 선박 건조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타산하여 계획을 잘 세워야 할 것이다.

나는 앞으로 어느 나라든지 우리나라와 경제 합작 같은 것을 하겠다고 하면 하려고 한다. 물론 우리가 다른 나라들과 경제 합작을 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지만 경제 합작을 하여도 손해볼 것은 없다.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서 전환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간부들의 책임성과 역할을 높여야 한다.

일부 경제사업 간부는 현재 사업을 깊이 연구하지 않고 창의성을 발휘하지도 않고 있다. 내가 늘 말하지만 간부들은 인민을 선생으로 생각하고 인민 대중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나는 지금까지 인민을 믿고 인민을 위해 투쟁하였으며 인민들 속에서 살아왔다. 나의 한평생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싸워온 한 평생이었고 인민들과 함께 투쟁해온 한평생이었다. 나는 앞으로도 언제나 우리 인민들과 함께 있을 것이다.

나는 경제 부문 간부들이 오늘 방향을 준 대로 조직 사업을 면밀하게 행해 경제 사업에서 생긴 문제를 빨리 해결해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있어서 새로운 전환을 가져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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