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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흥 ()
  • 승인 2003.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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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명? 200,000명?
전쟁이 다시 시작되었다. 얼마나 많은 이라크 사람들이 희생될까. 전문가들의 견해는 천차만별이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는 바그다드에서 한달 동안 시가전이 지속될 경우 이라크 민간인 2만∼3만 명이 사망하리라고 예측했다. 또 유엔특별전문위원회는 사상자가 50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럼 12년 전에는? 놀랍게도 당시 이라크인이 몇 명이나 죽었는지는 아직까지 미스터리이다. 2천5백명에서 20만명까지, 무려 80배 차이가 나는 추정치만 떠돌 뿐. 미국 국방정보국은 당시 이라크군 10만명이 사망했고, 30만명이 부상했으며, 15만명이 실종되었다고 추정했지만, 공식 발표는 하지 않았다. 이라크는 공중 폭격으로 민간인 2천3백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집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관변’ 통계를 믿지 않는다. 인구 통계학자인 베스 데이폰트는 이라크인 희생자가 전쟁 직후 병사한 사람까지 포함해 20만5천5백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군사 전문가이자 그린피스 회원인 윌리엄 아킨은 이라크 병사 4만9천~6만3천 명이 사망했다고 보았다. 반면 미국 국방정보국 출신 전문가 존 하이덴리히는 부상자가 전사자보다 2~3배 많다는 ‘전쟁 공식’을 들며 이라크군 사망자가 1천5백명, 민간인 희생자는 천명 정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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