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범좌파 설 자리가 없네
  • 김은남 기자 (ken@sisapress.com)
  • 승인 2004.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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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주노동당의 언론 창구가 바뀐 것을 놓고 말들이 많다. 지난 6월23일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는 최규엽 최고위원을 홍보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또 다른 홍보위원장 후보였던 김종철 최고위원(사진)은 중앙연수원장으로 발령냈다. 문제는 총선 기간 중앙당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당 안팎에서 우호적인 평가를 받아왔던 김씨가 특별한 사유 없이 홍보 라인에서 배제되었다는 것. 김씨는 최근 있은 당 지도부 선거에서도 ‘홍보 부문 최고위원’을 내걸고 당선된 바 있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특정 계파가 주도한 ‘싹쓸이 인사’에 김씨가 희생양이 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는 분위기이다. 당내 최대 계파로 손꼽히는 민족주의 계열은 당 지도부 선거에서 최고위원 13명 중 8명을 배출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주도 세력으로 떠올랐다. 이에 반해 범좌파 계열은 주대환 정책위의장과 김종철 최고위원 2명을 당선시키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민족주의 계열이 홍보 라인까지 장악하려 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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