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의 직업은 무용수지만, 그의 꿈은 배우다. 옌볜 대학에서 한국 무용을 전공하고, 옌볜 가무단에서 무용수로 활동하는 그는, 일찌감치 배우가 되기로 마음을 정했다. 중국에도 배우의 길은 열려 있다. 5∼6년 전부터 조선족이 자체 영화를 찍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목표는 한국의 배우다.
외모만 보고 최씨가 옌볜 처녀라는 것을 알아채기는 쉽지 않다. 즐기는 것도 서울의 10대와 다를 것이 없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은 김희선과 배용준이다. HOT·유승준을 좋아해 그들의 최신곡을 척척 부른다.
그는 옌볜에 돌아가자니 영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내친 김에 서울에서 연기를 배우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다. 하지만 함께 온 아버지가 기회가 닿으면 유학을 보내 주겠다고 약속한 터여서 당분간은 꾹 참기로 했다. “누군가 불러주면 훨씬 빨리 올 수 있을 텐데, 방법이 없을까요?”그는 벌써부터 애가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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