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한의사들의 정상회담 ‘감축’ 이벤트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0.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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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축하한다’는 말보다 ‘감축한다’는 말이 유행이다. 드라마 <허 준> 증후군의 하나다. 드라마와 함께 뜬 사람들이 있다. 허 준처럼 침 하나로 만병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마음만은 허 준을 능가하는 한의사들. 상당한의원 젊은 한의사들이 그 주인공이다.

장해영(32·뒤 왼쪽)·조선화(30·앉은 이)·박희원(30·뒤 오른쪽)·김이현(41) 씨는 부인병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상당한의원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기념하기 위해 작은 행사를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6월12일부터 15일까지 떡 잔치를 열고 무료로 환자들을 진료한다. 또한 남북 정상과 닮거나 흉내를 잘 낸 환자는 평생 무료로 치료해 준다.

조선화 원장은 “통일은 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일이다. 이번 기회에 사람들이 통일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남북이 통일되면 한의학이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북쪽의 한의학 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남한에서는 구할 수 없는 약재가 많기 때문이다.

남북 정상회담 결과가 좋으면 이들은 또 한 차례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바로 평양에서 북한 여성을 무료로 진료하는 것이 이들의 다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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