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를 틀면 운명이 보인다
  • 金恩男 기자 ()
  • 승인 1998.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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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씨(53)가 역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대 후반이었다. 툭하면 점집과 철학관으로 달려가는 동네 아주머니에게 ‘차라리 내가 손금을 봐 주겠다’며 농을 던졌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내민 손바닥에 그 사람 남편의 성씨·운세가 선명하게 나타나 있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을 시험해 보아도 마찬가지였다. 놀란 정씨의 어머니와 누이는 ‘내림굿을 받지 않으면 큰일난다’며 정씨를 채근했다. 정씨는 결국 내림굿을 받았다.

더 신기한 일은 그 다음에 벌어졌다. 내림굿을 받은 뒤 신통력이 물거품처럼 사라진 것이다. ‘도대체 내 운명이 무엇이기에’. 정씨는 그때부터 운명 공부’에 매달렸다. 낮에는 한의원에서 일하고, 밤에는 사주를 독학했다. 틈틈이 역술 서적도 펴냈다. 한때 철학관을 차린 일도 있다. 최근 정씨는 자기 공부를 대중화하는 작업에 나섰다. 비디오 테이프 10개에 담긴 ‘정진호의 사주학 강의’가 그 첫발이다.

국내 최초의 사주 관련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정씨가 바라는 것은 두 가지. 하나는 사주 보는 법을 쉽게 배워 누구나 자기 운명에 대비하게끔 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사이비 역술·무속인의 꾐에 넘어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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