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신기한 일은 그 다음에 벌어졌다. 내림굿을 받은 뒤 신통력이 물거품처럼 사라진 것이다. ‘도대체 내 운명이 무엇이기에’. 정씨는 그때부터 운명 공부’에 매달렸다. 낮에는 한의원에서 일하고, 밤에는 사주를 독학했다. 틈틈이 역술 서적도 펴냈다. 한때 철학관을 차린 일도 있다. 최근 정씨는 자기 공부를 대중화하는 작업에 나섰다. 비디오 테이프 10개에 담긴 ‘정진호의 사주학 강의’가 그 첫발이다.
국내 최초의 사주 관련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정씨가 바라는 것은 두 가지. 하나는 사주 보는 법을 쉽게 배워 누구나 자기 운명에 대비하게끔 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사이비 역술·무속인의 꾐에 넘어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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