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타고난 팔자'를 농사에 비유한다. 부모나 환경이 '밭'이라면 거기에 어떤 씨앗을 심어 얼마나 잘 가꾸느냐는 자신에게 달렸다는 뜻이다. 그런 송씨가 요즘 어쩔 수 없이 사주팔자를 써먹는 일이 부쩍 늘었다. 공장과 유흥업소가 많은 마산지역으로 몰려드는 가출 청소년들을 찾아 나설 때이다. '부모 그늘을 일찍 벗어나면 재앙을 만날 운세'라는 사주풀이를 내놓고 집으로 연락하면, 대개는 데리러 온 부모를 따라간다고 한다. 그가 역학을 처음 접한 것은, 공무원으로 재직하던 젊은 시절 민원인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한문 공부를 통해서였다. 각별한 대민 봉사로 보국훈장을 받기도 한 그가 20여 년 공부를 통해 깨달은 역학의 근본은 단 하나이다. '콩 심은 데 콩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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