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모시고 '금와보살' 오셨네
  • 박병출 부산주재기자 ()
  • 승인 2001.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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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영축총림 통도사의 한 말사에 불법 수호의 상징으로 알려진 '금개구리'가 나타나 불교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통도사 지장암 서남현 주지(48)에 따르면, 지난 4월3일 나타난 '금와보살'이 한 달째 관음전 뒤편 암벽에 머무르고 있다. 금와보살은 1천4백년 전 통도사와 자장암을 창건한 자장율사가 신통력으로 암벽에 구멍을 뚫어 살게 했다는 전설의 개구리로, 관음 성지인 자장암을 수호하라는 명을 받았다고 한다.
박병출 부산주재기자
청색과 흑갈색 바탕에 눈과 입 주변이 금색이고 등에 거북등 문양을 지닌 이 개구리는 '금와굴'이라 불리는 지름 15㎝ 크기 암벽 구멍에 머무르며 이따금 모습을 드러낸다. 구멍이 있는 곳은 높이가 2m에 달해 개구리가 뛰어 드나들기 어렵다. 구멍이 암벽 뒤에까지 뚫려 있을 가능성도 희박한 데다 출입하는 모습이 목격되지 않아 신비감을 더하고 있다. 서남현 주지는 "노스님들로부터 금와보살이 벌과 나비가 되어 밖에 드나들며 먹이를 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금와보살은 그동안 불교 설화를 통해 존재가알려져 왔으나 약 100년 전 여름철에 3일간 출현했다는 구전 외에는 확인되지 않다가 지난해 4월 말께 처음 출현해 12월 중순까지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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