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재씨가 죽기 직전에 직접 썼다는 참회록 형식의 일기를 입수하면서 그의 결심은 굳어졌다. 철공소 직공·술집 삐끼·중국집 배달원을 전전했지만 선천성 약시라는 치명적 결함 때문에 1주일을 배기지 못하고 쫓겨나 노숙과 굶기를 밥 먹듯 해야 했던 청년. '이 청년을 살인마로 내몬 우리 사회는 과연 결백한가.' 자책감에 사로잡힌 그는 미친 듯이 연극 대본을 써내려 갔다.
이렇게 완성된 연극 〈아침새는 아침이 없다〉가 11월 1∼10일 서울 명동 마루소극장에 오른다(02-2267-3538). 사형제 폐지를 위한 범종교연합이 주최한 문화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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