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慶)칠 년들, 잔치 잔치 벌였네
  • 신호철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2.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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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이요? 이거 여성 성기를 거울 보고 그린 거에요. 망측하다는 사람도 있더군요. 자연스런 우리의 몸인데.…





” 김소윤씨(22·서울대 미대)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말이다. 김씨는 여성이 자신의 몸을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8월31일 연세대 노천광장에서 열리는 ‘월경 페스티발 2002’의 기획을 맡고 있다.


월경 페스티발은 1999년 이래 4회째를 맞는 페미니즘 문화제다. 그간 ‘월경’이라는 금기된 주제를 도발적으로 표현해 많은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안은미씨의 무용, ‘레이지본’ ‘지현’ ‘진주’의 노래, ‘트렌스젠더와 함께하는 보지패션쇼’ 등이 공연된다.


이 행사는 여성모임 ‘불턱’이 주최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우연히 을지로에서 열린 3회 월경 페스티발을 구경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월경을 폄하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또 위대한 모성 하는 식으로 신성시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이번 행사는 생리대에 붙은 소비세 문제도 거론하게 된다. 외국에서는 생필품으로 분류되는 생리대가 한국에서는 특별소비세 대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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