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의 덫에 걸린 몽양 명예 회복해 드려야죠”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4.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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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 있는 몽양 여운형 선생의 추모사업회 사무실은 초라하다. 3평 남짓한 더부살이 공간에 몽양 선생 사진 5~6장만이 걸려 있다.

그러나 사이버 세계에서 몽양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몽양사랑지기’라는 애칭을 사용하는 여상화씨(45) 덕분이다. 여씨의 활약은 오프라인에도 이어졌다. 지난 2월 여씨는 노무현 대통령을 포함한 8천2백65명의 서명부와 6백30명의 온라인 서명부를 들고 국가보훈처를 찾았다. 그녀가 바로 몽양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을 신청한 숨은 주인공이다.

그녀는 몽양 선생과 함양 여씨로 동성이지만, 친인척 관계는 아니다. 그런데도 그녀가 몽양 선생 추모사업에 뛰어든 것은 개인적인 가족사도 한몫 했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연루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여정남씨가 그녀의 친삼촌이다. 그녀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렸던 왜곡된 역사는 이제 청산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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