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매체의 대안 찾기
  • 이윤삼 편집국장 (yslee@sisapress.com)
  • 승인 2005.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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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 매체 위기론은 이제 식상하다. 하지만 절망적인 소식은 그칠 줄 모른다. 최근 스타 트리뷴이라는 미국의 한 지역 신문 인터넷판이 미국 신문 독자의 평균 연령이 55세라고 보도했다. 물론 신문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뉴욕타임스 독자의 평균 연령은 45세다. 하지만 고령화는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재앙’이 닥친 것이다.

신문들은 콘텐츠 혁신, 판형 변경, 사업다각화 등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영국의 타임스가 2백19년의 전통을 깨고 콤팩트 신문으로 변신했다. 일본 아사히 신분이 종이 신문은 40대를, 아사히 닷컴은 30~40대를, 아사히 모바일은 20~30대를 겨냥해 연령대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간지의 경우는 어떨까. 미국의 ‘언론을 걱정하는 위원회’의 2005년 보고서에 따르면, <뉴스 위크>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의 독자 평균 연령은 45.8세이고, <타임>은 44.6세다(2004년 기준). 하지만 지난해보다는 1~1.5세 오른 결과다. 1985년 <타임><뉴스 위크>의 독자 평균 연령은 41.5세였다.

이 때문에 미국 시사 주간지들도 변신을 거듭해왔다. 경성 뉴스를 줄이고 연성 뉴스와 생활밀착형 뉴스를 개발해 왔다. 대중 문화와 건강 등 가벼운 주제들을 더 다루고, 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보다는 모든 주제에 대한 가벼운 내용을 싣고 사진을 키웠다. 심층 취재 기사의 숫자도 크게 줄였다.

이런 경향에서 <뉴스 위크>가 가장 앞섰다. 건강, 살빼기, 사스, 연예오락, 유명 인사 중심의 기사를 표지에서 많이 다루었다.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는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보도 태도를 유지했다. 미국의 반 유대주의, 해양 오염, 건축, 비행의 역사 등 사회적 이슈를 표지에서 다루었다. <타임>은 그 중간에 위치해 있다. 세 주간지의 공통점이라면 절반 넘는 기사가 5백 단어를 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문제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독자 수가 늘지 않고 고령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독자들은 여전히 새로운 접근 방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독자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미국의 <이코노미스트> <뉴요커>는 전통적인 경성 뉴스를 중점적으로 보도하면서 지난 15년 간 계속 성장해 왔는데 이것이 실마리가 될까. ‘성역 없는 보도’를 통해 성장해온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면서 1백12만부를 발행하고 있는데, 이것이 힌트가 될까. 이들과 한국의 사회경제적 조건이 다른데 우리 독자들이 요구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은 무엇일까.

창간 16주년을 맞는 <시사저널>의 한 구성원으로서 갖는 고민이다. 또한 독자들이 원하는 기사와 함께 찾아뵙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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