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 드는 ‘신 40대 기수론’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5.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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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김영춘·임종석 등 재선 그룹 집단 출마 채비…정기 모임도 계획

 
 
 
    40대기수론을 내세우며 전당대회 출마가 점쳐지는 김부겸·김영춘·임종석 의원(왼쪽부터).   DY-GT 빅매치와 함께 내년 전당대회의 또 다른 관심사는 40대 재선 그룹이 과연 지도부에 들어가느냐 하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 40대 재선 그룹이 나서야 한다는, 이른바 40대 역할론은 지난 10월 문희상 당의장이 물러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터져나왔다.

2000년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때 정동영·추미애·김민석 의원 등 재선 그룹이 경선에 나서 당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것처럼, 현재 열린우리당에 필요한 것은 이런 재선 그룹의 역동성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주장이 점점 힘을 받으면서, 김부겸·김영춘·임종석 의원이 집단 출마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김부겸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때도 출마 입길에 올랐다. 현재 수석 원내부대표를 맡아 정세균 의장과 현안을 무난하게 해결해 가면서 열린우리당 의원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고 있지만, 문제는 대중성이다. 
그래서 전당대회 흥행을 위해서는 임종석 의원이 동반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사람이 나서는 것보다는 임의원이 동반 출마해야 40대 재선그룹 전체가 힘을 받는다는 얘기다.  최근 임의원은 평화민주개혁 세력 통합을 내세우며 구도 개편을 주장하고 있다. 김부겸·임종석 의원은 상대적으로 GT와 가깝다.

김영춘 의원은 정동영 당의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정장관과 가깝다는 평을 듣는다. 김의원측은 누구의 사람이라는 것이 부담스러운 눈치지만, 정동영 장관쪽 관계자는 “1인2표제로 전당대회를 치를 경우, 우리쪽 두 번째 표가 갈 대상이 마땅치 않다. 젊고 개혁적이고 영남권인 김영춘 의원이 나선다면 연대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김근태 장관과 연대할 것으로 보이는 김두관 전 장관의 영남권 독식을 막기에는 김영춘 의원이 제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이들은 각 진영의 대리 주자가 아닌, ‘40대 기수론’으로 당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40대 전체가 집단적인 역할을 하자는 것이다. 이들이 모색하는 길은 세 갈래이다. 전당대회 때 지도부에 출마하거나 1월에 있을 개각 때 입각하는 경우,  그리고 내년 지방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다. 김부겸 김영춘 송영길 임종석 오영식 등 재선 의원 10여명은 12월2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전 정기 모임을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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