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의 예상은 적중할 것인가?
  • 시사저널 특별취재팀 ()
  • 승인 2006.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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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은 열린우리당 운영위원장(이하 운영위원장) 명부를 입수해, 2월1일부터 2일까지 전화 설문조사를 했다. 2백50여 명 가운데, 답변을 거부하거나 연락이 되지 않은 경우를 뺀 1백82 명이 조사에 응했다.(<시사저널> 851호 참조)

지난해 <시사저널>은 문희상 의원이 당의장에 선출되기 전에도 이와 같은 설문 조사를 벌여, 문희상 대세론을 적중시킨 바 있다. (<시사저널> 800호 참조)

열린우리당은 월 2천원을 내는 기간당원제를 택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은 이미 50여 만명을 넘어섰다. 선거를 앞두고 종이 당원 등 유령 당원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부작용이 심해 허수가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기간당원은 열린우리당의 실질적인 주인이다.

이들은 지역별로 당원협의회를 구성하고, 대의원을 선출해 대통령 후보, 국회의원 후보, 당의장 등 사실상 모든 당직과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를 뽑는 권한을 가진다. 이 개미 당원들의 선봉에 바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들이 있다.

운영위원장은 예전으로 치면 지구당 위원장이다. 그 영향력이 실로 막강하다. 운영위원장이 되면 자동으로 전당대회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 대의원이 된다. 당헌·당규상 대의원의 60%를 기간당원 대회에서 선출하고, 나머지 40%를 운영위원회에서 구성하는 추천위원회가 선발하는데, 그 운영위원회를 이끄는 사령탑이 바로 운영위원장이다. 따라서 운영위원장들은 당심을 알 수 있는 풍향계이자, 바로미터이다.

 
<시사저널>은 먼저 ‘최고위원으로 누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2명을 꼽으라’고 물었다. 복수 응답을 요구한 것은 실제로 전당대회장에서 대의원들이 1인 2표를 행사하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이변은 없었다. 정동영 후보의 우세가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시사저널 조사에서 정동영 후보(52.2%)가 김근태 후보(38.5%)를 따돌리고 1위에 뽑혔다. 김혁규 후보(27.5%)는 김두관 후보(24.2%)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40대 재선 그룹 가운데는 임종석 후보(10.4%)가 가장 앞섰고, 김부겸(8.2%)·김영춘(2.8%) 조배숙 후보(2.8%) 순이었다.

운영위원장들이 두 번째 선택한 표를 고리로 한 후보 간 합종연횡을 알아보기 위해 <시사저널>은 두 번째 표의 향방을 분석해보았다(표 참조). 김근태 후보를 지지한 운영위원장들은 두 번째 표를 김두관 후보에게 가장 많이 던졌다(41.2%). 그 다음이 정동영 후보(32.4%), 그리고 김부겸 후보(11.8%) 순이었다. 정동영 후보에게 첫 표를 던졌던 운영위원장들의 두 번째 표심은 김혁규(32.9%)·김근태(27.6%)·임종석 후보(15.8%) 순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GT를 지지한 이들이 연대 대상으로 꼽는 김부겸 후보보다는 DY를 더 지지했고, DY를 지지했던 이들은 우호군으로 분류되는 임종석 후보보다는 GT를 더 지지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김혁규 후보와 김두관 후보의 두번 째 표 향방을 분석해보면, 배제 투표 경향이 뚜렷해진다. 김혁규 후보를 지지했던 표심은 정동영(33.3%)·김두관(27.8%)·임종석 후보(16.7%) 순으로 향했다. 같은 지역이라는 이유로 김혁규-김두관을 꼽는 영남권 운영위원장들이 많았다. 하지만 김혁규 후보를 지지했던 표심이 김근태 후보로 향한 것은 5.6%에 불과했다. 사실상 배제 투표 성향을 보인 것이다.

김두관 후보의 두번째 표심 향방도 마찬가지다. 김두관 후보를 지지했던 운영위원장들은 김근태 후보(56.4%)에 몰표를 던졌다. 정동영 후보에게 향한 표심은 8.7%에 그쳤다. 역시 배제 투표 경향이 뚜렷하다.

현재 전당대회 현장에는 각종 '오더설'이 퍼져 있다. 대개 배제투표 오더는 투표 전날 그리고 현장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정동영 후보측이 김혁규 후보에게 두 번째 표를 던지도록 했다거나, 김근태 후보측과 김두관 후보의 연대 오더설 등이 대의원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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