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먹서먹한 ‘이제는 동반자’
  • 편집국 ()
  • 승인 1990.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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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自출범 이후 첫 당정회의… 舊야권 당직자 등 참여 민생치안 집중 논의

민자당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17일의 고위 당정회의는 결국 행정부 관리들과 민자당 신임 당직자들과의 어색한 상견례에 머물고 말았다.

3시간 동안 계속된 이날의 당정회의는 방화사건 등 민생치안에 대해서만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당연한 주문만을 열거했고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경기운용 문제는 논의조차 안됐다.

이는 민자당의 정책팀이 아직 정비되지 않아 충분한 준비를 못한데다 과거의 예로 보아 행정부가 어떤 정책을 결정하기 이전에 당과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는 구습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이날 오찬을 겸한 당정회의에는 정부측에서 姜英勳 국무총리를 비롯해서 趙淳 부총리, 李揆成재무, 許亨九법무, 權寧珏건설, 高建서울시장, 李相培 내무차관, 崔昌潤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참석했다. 당측에서는 朴泰俊 최고위원대행과 朴俊炳 사무총장, 金東英 총무, 金龍煥 정책위원장, 李承潤 金東圭의원, 朴哲彦 정무장관, 朴熺太 대변인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회의는 김동영 원내총무, 김용환 정책위의장, 김동규의원 등 舊野출신 의원이 3명씩이나 참석해 시종 어색한 분위기로 진행됐는데, 金총무가 이를 보다못해 “매우 답답한데 웃어가며 분위기를 풀어야 일이 더 잘되는 것 아니겠느냐”는 유도발언을 꺼내자 강총리가 “당에서 행정부를 너무 채찍질하니까 겁이 나서 그렇다”고 조크로 답변, 분위기를 바꾸는 데 부분적으로 기여했다.

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연쇄 방화사건, 九老洞 룸살롱살인사건, 미용실 강도사건 등에 화제가 미치자 이상배 내무차관은 “16일부터 상당한 검거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진범체포가 시간문제임을 애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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