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노래 음반 낸 ‘밀집모자 아저씨’
  • 편집국 ()
  • 승인 1992.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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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가 좋고 농촌이 좋아 영농을 주제로 한 음반을 낸 사람이 있다. 노래 12곡을 담아 자신의 네 번째 앨범 <영농의 사나이>를 낸 朴()權씨(45 · 박진금속 사장)는 경기 일원의 농민들에게 ‘밀짚모자 아저씨’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79년 어머니를 여읜 뒤 등산을 취미삼아 사무치는 고향생각을 달래려던 것이 농촌을 찾는 계기가 되었다. “하루는 등산을 가다가 논에서 일하는 농부와 마주쳤다. 그의 구슬땀을 보고, 산에 가서 땀을 흘리나 농부와 함께 땀을 흘리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이후 12년 동안 주말이면 한번도 빠지지 않고 경기도 일원의 아무 데나 찾아가 일을 해왔다.”

 박씨가 농촌을 찾아 하는 일은 허드렛일 정도가 아니다. 경운기 트랙터 이앙기 따위를 능숙하게 조작하는 ‘기계화 영농인’인 것이다. 서울대 농대 임학과를 나온 박씨는 한때 고향 김해에서 토마토 같은 특용작물을 재배했었다. 그때 익힌 특용작물재배 기술을 젊은 농부에게 가르쳐주는 것도 그의 큰 기쁨 가운데 하나이다.

 “농촌을 찾고 싶어도 통로를 찾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도시인들이 적지 않다. 모임을 만들어 도시와 농촌을 잇는 다리 노릇을 하고 싶다.” 박씨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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