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문학’ 사전으로 정리
  • 성우제 기자 ()
  • 승인 1994.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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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고전의 정리작업이 활발하다. 연세대학교 중국 문학 편역실이 2권의 《중국문학사전》(도서출판 다민)을 펴냈는가 하면, 3천 년에 걸친 중국 시의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중국역대시가선집》(전4권ㆍ돌베개)도 나왔다.

 《중국문학사전》은 전4권으로 나올 예정인데, 우선 저작편인 1권과 작가편이 2권이 나왔다. 앞으로 계속해서 3권(작품편)과 4권(체제ㆍ개념편)이 출간된다. 이 사전을 감수한 연세대 중문과 金海明 교수는 사전 편찬 작업을 위해 92년 3월 중문과 안에 사전 편역실을 만들고 박사과정 이상 10여 명과 함께 작업에 착수했다. 다라서 사전 두권만 해도 2년에 걸친 작업의 결실인 셈이다.

 김해명 교수는 “한국인의 전통적 문학관념과 그 형성인자를 확인하는 방증 자료로 원용되고 있는 중국 문학은, 문학이라는 고유영역 이외에 언어학ㆍ역사학ㆍ사회학ㆍ미학 등 인접 학문의 연구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더 나아가 구미 문학 일변도인 오늘날의 문학 풍토에 이제껏 없었던 활력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마지막 녹지대이다. 중국 문학이 갖는 이러한 실용성과 가능성을 최대한 응용하고 확대하기 위해서는, 우선 중국 문한 연구에 필요한 구체적인 정보에 대한 부문별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라고 사전 편찬의 목적을 밝혔다.

 김교수는 작가ㆍ사조ㆍ이론에 대한 여러 분야의 편역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 모두가 문학사전에 합본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또한 이번문학사전이 좋은 반응을 얻게 된다면, 중국미학사전ㆍ중국시학사전ㆍ중국민간문학사전ㆍ중국현대문학사전ㆍ중국문예학신개념사전 등도 편역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중국역대시가선접》은 기원전 10세기 무렵부터 금세기 초까지 3천 년에 걸친 중국 시사를 최초로 정리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 선집은 중국 최초의 시가집인 《시경》부터 금세기 벽두 의화단운동 때 불린 민요에 이르기까지 중국에서 쓰이거나 불린 1천2백39수를 골라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함께 싣고 있다. 제1권은 시경ㆍ초사ㆍ악부시ㆍ남북조, 2권은 당시 1(초당ㆍ성당), 3권은 당시 2(중당ㆍ만당ㆍ당대 민요ㆍ오대), 4권은 송대ㆍ금원ㆍ명대ㆍ청대ㆍ근대로 각각 나뉜다. 각 시대와 개별 시인에 대한 해설과 작품별ㆍ작가별 색인이 덧붙어 편의를 돕고 있다.

 이 사가집의 공동 편역자는 申榮福씨(53)와 奇世春씨(57)이다. 통혁당 사건으로 20년간 감옥에서 지냈던 신영복씨는 중국 문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한학에 대해 전문가 뺨치는 실력을 쌓고 있다. 두 사람이 작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 초. 60년대 초부터 관계를 맺어온 두 사람은 이런 성격의 책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따로 작업해오고 있었음을 뒤늦게 알고 의기투합했다. 두사람은 이번 선집에 미처 포함시키지 못한 현대 중국 시가도 계속 정리해 제5권으로 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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