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6.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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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신조어]

 
외래어 가운데 신조어로 볼 것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운 단어들이 있다. 이미 외국의 특정 분야에서 오래 전에 쓰였던 전문 용어인데, 최근 우리 사회에 외래어로 정착한 낱말이 그런 축에 든다. 사이코패스(Psychopath)가 대표적이다.

사이코패스는 유영철씨나 정남규씨 같은 연쇄살인범, 발바리 같은 연쇄성폭행범을 설명할 때 쓰이는 말이다. 우리말로 풀어 쓰면 ‘반사회적 성격장애자’이다. 1920년대 독일 학자 슈나이더가 소개한 정신의학 용어라는데, 지난해부터 우리 언론 지면에 곧잘 등장하고 있다.

사이코패스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지만 범죄를 저지르는 데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끔찍한 짓을 쉽게 행한다. 이쯤 되면 더 이상 교화가 불가능해진다. 미국 연쇄살인범의 90% 이상이 사이코패스이며 다시 범행을 저지를 확률이 80%에 달한다는 보고도 나와 있다.

사이코패스에도 여러 부류가 있는 모양이다. 5월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서남부 지역에서 여덟 명을 살해한 정남규씨를 범죄심리학 전문가에게 맡겨 심리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정씨는 ‘폭발성 사이코패스’로 결론이 났다. 유영철씨 같은 경우가 침착하고 냉정한 정통 사이코패스인 데 비해 정씨는 ‘감정을 통제하는 능력이 매우 약해 속에서 끓어오르는 것을 그대로 분출해버리는 유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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