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암재발 막는 데도 효과"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08.07.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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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숙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장
ⓒ시사저널 박은숙

전문의마다 암 예방에 대한 소견이 있다. 이런 소견은 실제 암환자 진료에서 얻은 생생한 경험에서 나온 것이므로 예방에 큰 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환자가 모든 전문의의 소견을 들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특히 외국의 실험 결과 등을 접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부는 최근 암 예방과 관련된 국내외 정보는 물론 전문의의 소견을 종합한 암 예방 기준을 만들어 국민에게 알리고 있다. 유방암 전문의인 이은숙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장으로부터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았다.

암 예방과 운동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아 보인다.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장기간 실험해야 하는 까닭에 한계가 있다. 특히 이미 암에 걸린 환자를 놓고 운동이 암 전이와 재발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연구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그래서 암 예방과 운동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의 결과치가 들쭉날쭉하다. 그러나 운동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효과를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위암은 운동보다 음식과 관련이 있는 질병이고, 간암은 B형 간염이 주요 발생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처럼 일부 암은 식이요법이나 예방 접종 등 특별한 예방법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있다. 그러나 대장암과 유방암 등은 운동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것이 많은 연구 결과에서 밝혀졌다. 세계적인 암 전문지인 <JNCI(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최근 유방암과 신체 활동에 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폐경 후 여성이 비만이면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체지방이 여성호르몬을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여성호르몬은 유방암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비만을 방지하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 매일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하면 비만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암 예방은 물론 재발 방지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이미 암에 걸린 환자에게도 운동이 필요한가?

운동이 암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물론 운동만으로 해결된다는 말은 아니다. 운동이 꼭 암을 예방하거나 암 재발을 막는다고 명확하게 말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지만 운동은 매우 중요한 보조 역할을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암 예방에는 1차 예방과 2차 예방이 있다. 2차 예방은 암의 징후를 빨리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조기 검진인데 대장암의 경우 작은 종양인 폴립이 오랜 기간 동안 자라면서 암으로 발전한다. 이 폴립을 미리 제거하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1차 예방은 아예 암의 징후마저 생기지 않게 미리 방지하는 것이다. 병이 생겨 진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병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1차 예방이 중요하고 그중에서 운동은 빼놓을 수 없는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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