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도 울고 갈 ‘여왕의 남자들’
  • 하재근 (문화평론가) ()
  • 승인 2009.08.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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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알천랑 역의 이승효, 김춘추 역의 유승호, 비담 역의 김남길, 월야 역의 주상욱. ⓒMBC 제공

<선덕여왕>은 사극판 <꽃보다 남자>이다. 덕만 주위에는 신라시대 F4가 포진해 있다. 가장 먼저 등장한 이는 알천랑 이승효이다. 알천랑이 전투를 지휘하는 장면이 나왔을 때 네티즌은 열광했다.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나팔을 불던 야성적인 모습은 오랫동안 기억될 만큼 강렬했다. 최근 이승효를 잡기 위해 매니지먼트사들이 ‘불꽃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그 다음 등장한 것은 비담 역의 김남길이다. 김남길의 경우도 첫 번째 전투신 이후 신드롬 현상이 일어났다. 비담은 김남길이 벤치마킹했다고 밝힌 것처럼 만화 <배가본드>의 주인공 무사 같았다. 충격을 받은 네티즌은 ‘짐승 간지’라는 헌사를 바쳤다. 알천랑과 비담의 야성은 초반부 김유신의 무기력함과 대비되어 더욱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가장 최근에 등장한 꽃미남은 월야 역의 주상욱이다. 주상욱은 아직 용맹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얼굴만 비추었는데도, 바로 검색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무서운 꽃미남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누나들의 로망이라는 유승호가 김춘추 역에 대기하고 있는 것이다. 유승호는 꽃미남 군단의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 엄태웅이 덕만을 지키는 꽃미남 군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것은 문제이다. 엄태웅이 카리스마 있는 눈빛을 완전히 회복해야 덕만 군단의 중심 인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외모가 아니라 힘의 문제이다. 엄태웅은 그동안 너무 힘이 없어 보였다. 과연 엄태웅이 ‘포스’를 회복해 F5를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 만하다. 신라 F4는 경쟁 프로그램에는 절망이 되고 있다. 알천랑, 비담 등이 등장하며 화제를 쓸어갈 때마다 경쟁작들의 존재감은 작아져 갔다.

<드림>의 손담비와 원조 F4인 김범은 재난을 당하고 있다. 원조 F4를 잡은 <선덕여왕> F4, 그 가운데에 있는 덕만은 꽃미남으로 둘러싸인 행복한 여왕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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