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친노’ 문재인 출마 여부가 선거 판도 흔든다
  • 송진영 ㅣ 국제신문 기자 ()
  • 승인 2009.09.2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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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내 ‘친이계’-‘친박계’ 간 경쟁 등 경선 구도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민심 등 일련의 정치적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그밖에도 2004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후 허남식 현 시장의 지난 6년에 대한 공과를 놓고 선거전이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허시장은 아킬레스건인 동부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 표류와 정치력을 걸고 도전했던 2020 하계올림픽 유치가 실패로 끝나면서 지역 현안에 성과가 없다는 부정적 평가와 함께, 정치적으로 ‘무모한 도전’ 없이 정책으로 승부를 걸며 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긍정적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 지역에서는 차기 시장이 정치와 행정의 경계에서 두 개념을 적절히 융합한 형태의 리더십을 지녀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한나라당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허시장과 서병수 의원(해운대·기장 갑, 3선)이 가장 유력한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허시장은 정치 이외의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공천 경쟁에서 가장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당심과 민심을 절반씩 반영하는 경선 규칙과 ‘친이’-‘친박’ 경쟁 구도가 유지될 경우 현역 시장의 프리미엄인 높은 인지도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또, 행정가 출신으로 계파색이 옅은 ‘중립 카드’라는 점에서 양 계파의 합의 추대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희망도 조심스레 갖고 있는 분위기이다. 허시장은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양 계파가 각기 후보를 낼 경우 허시장은 독자 세력으로 맞서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지역 국회의원 가운데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서의원이 허시장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부상한 지 오래다. 서의원은 현재까지 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어떠한 의사 표시도 하지 않고 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출마 의사를 사실상 굳힌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해운대구청장을 지낸 행정 경험과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으로서 중앙 정치 경험을 쌓은 서의원은 친박계 의원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부산의 친박계가 서의원과 김무성(남구 을)·허태열(북·강서 을) 의원으로 3분되는 양상을 보이는 부분이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친이계에서는 정의화(중·동, 4선)·안경률(해운대·기장 을, 3선) 의원이 본인들의 거듭된 부인에도 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친이계가 영남권 최대 ‘지분’인 부산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제3의 후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친노 진영 포함)에서는 조경태 부산시당 위원장의 지지를 받고 있는 노재철 전 사학연금공단 감사가 거론된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고인의 영원한 동지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한 여론의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도 야권을 넘어 차기 시장 선거 판도에 변수가 될 듯하다. 진보신당에서는 김석준 부산시당 위원장이 3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민주노동당에서는 민병렬 부산시당 위원장이 일찌감치 시장 후보로 추천을 받아둔 상태이다. 이밖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부산시장 선거에 두 번 출마한 오거돈 한국해양대 총장도 야권 후보군에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고, 심지어 일부에서는 여권 영입설마저 나돌고 있다.

각 기초단체장 역시 한나라당은 두터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으나 야권은 후보군은커녕 후보조차 거론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 광역·기초단체장 후보군 (한=한나라당, 민=민주당(친노 진영 포함), 노=민주노동당, 진=진보신당, 무=무소속) ※순서는 정당 순·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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