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에게 좋은 것, 사람에겐 “글쎄”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0.08.3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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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만병통치약으로 아는 사람이 꽤 있다. 멜라토닌은 밤과 낮을 구분해주는 호르몬이다. 밤이 되어 멜라토닌이 많아지면 수면을 유도한다. 일부 시차 회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된 바 있다. 그런데 미국과 일본에서 멜라토닌이 노화 방지, 치매 치료, 정신병 치료, 심지어 에이즈나 암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이 멜라토닌 제품을 찾고 있다. 쥐 실험에서 멜라토닌이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고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것이 암, 노화,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와전된 것이다. 쥐의 경우를 사람에게 확대 적용한 셈이다. 이후 유력 과학지 <네이처>와 <셀>에 멜라토닌의 효과가 과장되었으며 잘못 해석되었다고 강력히 비판하는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멜라토닌에 시차 회복 이외에 다른 효과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세계 의학계의 공통적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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