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들도 돈 벌려다 성매매 진창 속으로
  • 정락인 기자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1.12.1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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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5일 외교통상부가 한 대학에서 개최한 ‘워킹홀리데이 설명회’에서 한 학생이 팸플릿을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호주에 간 일부 유학생들이 ‘성매매 여성’으로 전락하고 있다. 한인 성매매 여성의 약 10~15%가 유학생이라고 한다. 이들이 성매매에 나서는 이유는 돈이다.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유학생들은 몇 단계를 거쳐 성매매의 수렁 속에 깊이 빠져들고 있다.

처음에는 룸싸롱에서 호스티스로 시작한다. 식당 등의 아르바이트를 할 때보다 수익이 몇 배가 된다. 호스티스로 일하면서 수입이 늘어나면 생활 수준도 올라간다. 문제는 호주의 룸살롱이 한국처럼 손님들로 붐비지 않는다는 것이다. 씀씀이는 커졌는데, 수입이 줄어들면서 유학생들은 다른 업소로 눈을 돌리게 된다.

이때 교민 사회에 배포되는 한국 잡지 등이 매개체가 된다. 시드니에 가면 한국 슈퍼마켓, 비디오 가게, 김밥집 등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가게가 즐비하다. 이곳에는 ‘교민 잡지’를 무료로 나누어준다. 거기에는 마사지샵이나 풀샵 등 한국어 광고가 실리고 있다. ‘○○○을 준다’는 보장형 광고가 즐비하다. 성매매가 합법이다 보니 TV, 신문, 잡지 등에도 광고가 나온다. 

이 중에서 ‘맛사지 걸’이 가장 많이 눈길을 끝다. 호주의 한 교민은 “‘하루에 100만원을 벌 수 있다’라는 광고 문구에 마음이 50% 기울고, ‘성관계가 아니다’라는 말에 완전히 넘어간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미끼에 불과하다. 마사지룸에 들어가면 나체로 손님에게 서비스를 하고, 손님이 “2백 달러를 주겠다”라고 제안하면 성관계까지 쉽게 넘어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돈에 맛들어가면 손님에게 먼저 성관계를 유도하고, 업소 몰래 돈을 챙기는 상황에 이른다. 종착역인 3단계가 바로 ‘풀샵’이다. 이미 성관계를 경험한 유학생들은 돈을 더 많이 주는 ‘풀샵’으로 이동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유학생들이 성매매 여성으로 변신한다. 현지 풀샵에서 일했던 한 여성은 “유학생들은 프리랜서로 많이 뛴다. 오전에 학교에 갔다가 오후에 일을 하거나 아니면 주말에만 일을 하는 식이다”라고 말했다. 교민들은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한 교민은 “성매매에 길들여진다는 것이 이렇게 사람의 자긍심까지도 쉽게 버릴 수 있다는 것인지 못내 슬프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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