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지키는 데 절실한 것은 온 국민의 단결된 마음과 관심”
  • 조철 기자 (2001jch@sisapress.com)
  • 승인 2012.03.1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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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만난 사람│울릉·독도 경비대 류단희 대장

ⓒ 지혜의나무 제공
이어도를 겨냥한 중국의 ‘도발’을 보면서 독도는 안녕한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때 독도 경비대장이 <난중일기>를 써내려가듯 꼼꼼히 쓴 <독도 일기>(지혜의나무 펴냄)가 독도의 안부를 전해왔다. 울릉·독도 경비대 류단희 대장(사진 오른쪽)은 이 책을 세상에 내놓으며 “나는 독도와 울릉도를 지키고 있다. 대한민국의 심장이자 대한민국의 서울과도 다름없는 우리 국토의 최동단 독도에서 2011년 한 해 동안 90여 회 출몰했다가 소실된 일본 순시선을 응시한다. 지금으로부터 4백20년 전 그해는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1592년이다. 올해 또 임진년을 맞았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류대장은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 반성조차 할 줄 모르는 일본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특히 동해를 일본해라고 중·고교 교과서를 왜곡해 일본의 청소년들에게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잘못 인식시키고 있는 오류, 일본의 시마네 현에서 ‘다케시마의 날(독도의 날)’을 정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 등 구체적인 사안들을 지적했다. 류대장은 이런 사안에 대해 방관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더는 좋은 전략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독도를 잘 지키려면 기본적으로 국방력과 경제력이 중요하지만, 이 밖에도 상대국의 전략과 행동을 정확하게 파악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하는 정보력도 중요하다. 또, 실효적 지배와 더불어 독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확산, 교육·홍보에 대한 종합적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 살고 있는 독도를 지키는 경비 책임자가 일기를 쓰는 것은 실효적 지배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했다. 세월이 흐른 뒤 독도 영유권과 관련해 역사적 사실 관계를 증명하는 단서의 하나로써 그의 일기가 쓰이기를 바랐다.

이 책에는 독도와 울릉도에 근무하는 대원들이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독도와 더불어 성장해나가는 모습도 담겨 있다. 물론 지휘관으로서 가진 열정과 조국애를 지난해 부임한 이후 일일 보고를 하듯 펼쳐 보이기도 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독도 지킴이’들의 독도 방문 기록도 낱낱이 새겼다. 김장훈의 독도 콘서트를 지상 중계했고, 미국 소년 환경운동가 조너선 리(사진 왼쪽)와 “파이팅!”을 외치며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류대장은 “역사는 늘 우리가 있는 현장에서 새로이 만들어지지만 그 역사는 우리의 정신에서도 새롭게 만들어진다. 그리고 지나간 역사는, 고쳐 쓸 수는 없지만 무엇이 옳은 것이며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의 단결된 마음과 관심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책을 엮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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