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피워낸 ‘자연과 인간’ 공존의 미학
  • 이규대 기자 ()
  • 승인 2012.04.2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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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째 개인전 여는 동양화가 이용휘 작가

ⓒ 이용휘 제공

우남(牛南) 이용휘 작가(75)는 한국 미술계의 ‘어른’이다. 50여 년간 작품 활동을 하며 한평생을 ‘그림’에 바쳤다. 동양화의 전통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꾸준히 구축해온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미술교육자이기도 하다. 군산대 예술대학에 오래 몸담으며 제자들을 가르쳐왔다. 현재도 군산대 명예교수로 활동하며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명예교수는 지난 세월 동안 일관성 있는 화풍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작품의 소재 면에서는 점진적인 변화를 보였다. 1960~70년대 우남의 관심은 주로 인물과 풍속을 향했다. 고향 이미지, 전통 설화 등을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 그런데 작품 활동의 중반기에 해당하는 1980년대부터는 산수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인물과 풍경을 함께 그리게 된 것이다. 이후 산수화의 비중은 점점 커져, 최근까지 작품 활동의 중심적 경향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자연의 미덕을 예찬한다. 특히 숲을 좋아한다. 나무들이 모여 사는 숲은 늘 평화롭고 풍요로우며, 아름답고 조화롭다는 것이 우남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가 그린 대다수의 산수화에는 숲이 강조되어 있다. 이러한 숲이 주변 풍경, 인물 등과 함께 화폭 속에서 평화롭게 조화를 이룬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풍경의 깊이보다는 넓이를 우선하는 수평 구도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가 강조하는 ‘공존의 미학’을 담아내기 위한 표현법이다. 그의 그림을 보면 어릴 적 서정적인 정서가 살아나고 푸근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명예교수는 5월2~8일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12번째 개인전 <자연 그리고 인간 - 공존의 미학>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 50년간 인간과 자연에 함께 관심을 보여온 그의 작품 세계를 압축적으로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그는 “작품 활동은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 행위이다. 혼을 쏟아부어 작품을 완성했을 때마다 새로 태어나는 것을 느낀다. 죽을 때까지 그림 그리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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