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눈을 뜨는 동대문 새벽시장
  • 글·사진 최준필 기자 ()
  • 승인 2013.06.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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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양적 완화 정책을 종료하겠다고 예고했다. 달러를 쏟아내던 수도꼭지를 슬슬 잠그겠다는 것이다.

이 소식에 화들짝 놀란 아시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흥 시장에서 돈을 빼 갈 것이란 우려에서다.

외국인 상인과 관광객으로 붐비던 동대문 의류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까. ‘버냉키 쇼크’ 여진이 가시지 않은 6월21일 새벽 동대문 의류시장을 찾았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잊은 듯 시장은 활기찼다.

 

광주·원주·익산·춘천 등 각지에서 올라온 패션 리더들이 눈을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있었다. 젊은 사장들은 패션 트렌드 이야기를 나누느라 여념이 없다. 땀 흘리며 주문받은 제품을 날라주는 사람, 구매한 제품들에 하자가 없는지 살피는 사람, 흥정에 흔쾌히 응하며 다음에도 찾아와달라고 읍소하는 사람….

싸이의 노래가 세계를 누비듯 동대문 패션의 세계화를 부르짖는 젊은 사업가들이 있어 한국 경제는 싱싱하다. 유행을 앞서가는 옷을 자기 동네에 먼저 선보이려는 지방 상인들의 열정이 동대문패션타운의 새벽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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