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웃을 줄 아는’ 여성”
  • 김현일 대기자 ()
  • 승인 2015.03.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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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중동 순방 수행한 ‘의외의 인물’ 새누리당 박창식 의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월2일부터 9일간의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4개국을 순방했다. 120여 명의 경제인이 대거 함께 갔다. 그런데 수행원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의 입에 유난히 오르내리고 있다. 새누리당 박창식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순방 자격은 공식 특별수행원. 그는 순방 도중 대통령이 웃도록 하고, 방문국 국왕이 임석한 자리에서도 일어나 왕궁 구석을 살펴보는 등 ‘특별’나게 행동했다. 경제인도 아니고, 한-중동 친선협회 일원도 아니기에 이래저래 관심이 가는 박 의원을 만났다. 박 의원은 1958년생으로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을 연출한 PD 출신이며 당에서 원내부대표를 겸하고 있다.

어떻게 대통령을 수행하게 됐나. 중동과 특별한 관련도 없는데.

왜 내가 가게 됐는지 모른다. 청와대에서 연락이 와서 따라갔다.

아랍에미리트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월5일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했다. 오른쪽 뒤는 공식 특별수행원인 박창식 의원. ⓒ 연합뉴스
대통령과 특별한 친분이 있나.

대선 당시 미디어본부장 등을 맡으면서 가깝게 됐다. 남들이 못하는 말도 꼭 해야 하면 하니까 더 아껴주신다. 때론 우스운 얘기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니 편한 모양이다. 순방 중 수행원들과의 대책회의 때 대통령께서 유머를 섞어가며 말씀했다.

무슨 얘기였나.

4인조 개그팀 ‘옹알스’에 대해 말할 때다. 손짓을 해가며 환하게 웃었다. 여느 여인들과 다름없다.

그런 모습은 딱딱한 이미지를 벗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국민들에게 왜 이런 부분을 알리지 않나?

주변이 (대통령을) 그렇게(딱딱하게) 만든다. 대통령이 먼저 웃을 수는 없지 않은가.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끌어가면 되는데 말이다. 대통령과 교민 간담회에 참석한 경제인들은 돌처럼 뻣뻣하게 앉아 있기만 했다. 내가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어주자 여러 사람이 당황해하더라. 그러다가 대통령께서 “이리 오시라”고 손짓하며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니 화기애애해졌다.

그래도 소통이든 뭐든 대통령이 먼저 아랫사람을 풀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      

대통령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이 너무 많다. 자상한 구석이 많은데 안타깝다. 나 자신 취임 후 4~5차례 뵈었지만 대통령 되기 전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 대통령을 못 받쳐준다. 많은 사람이 대통령의 진면목을 너무도 모른다. 예컨대 박 대통령은 날이 선 바지를 입지 않는다. 늘 나라 걱정인데 불통 비판이나 높인다. 여성의 특수한 감성 등 개인적인 부분은 이해해줘야 한다. 디테일과 완벽, 지시에 대한 이행 결과 보고 등에 엄격하니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이 딴말을 지어내는 측면도 있다. 고집이 세지만 옳다고 판단되면 수용한다. 지레 겁먹고 피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문고리 3인방’을 어찌 생각하나.

그들은 국정 농단 어쩌고 할 위인들이 아니다. 대통령께서 오랜 기간 함께 지냈으니 편하게 대할 뿐이지. 허튼 구석이 있으면 단박에 호통 치는 대통령인데, 딴짓은 못한다.

순방 중 대통령과 나눈 특별한 대화는.

중동 음식, 한류 등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 폭은 매우 넓다. IT 기반의 한류 요원 수백 명을 매년 파견하는 등으로 제2 중동 붐 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국회의 비협조로 경제 회복을 위한 많은 호기를 놓친 아쉬움에 대한 토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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