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기로에 서다] ②현대·기아차 “에쿠스 아닌 싼타페가 희망”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08.27 09:24
  • 호수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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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50만대 팔리는 시대...싼타페·스포티지 판매가 관건
현대자동차 SUV ‘2016 싼타페 더 프라임’ / 사진 = 현대자동차 제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대세다. SUV가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의 25%를 차지했다. 7월까지 29만8400대를 팔렸다. 벌써 지난해 연간 판매량(39만1459대)에 근접했다. 연간 50만대 가까이 팔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상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레저 차량 인기가 높아졌다”며 “또 운전자가 실용성과 기능을 중시하면서 SUV 판매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SUV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7월 SUV 20만6034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 늘었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66%에서 69%로 끌어올렸다.

특히 기아차 실적이 돋보인다. 기아차는 1~7월 SUV 11만7537대를 팔았다. 신형 쏘렌토가 불티나게 팔렸다. 1~7월 판매량이 4만5198대로 전년보다 380% 늘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 시장 점유율은 전년보다 8%포인트(P) 늘어난 39.4%를 차지했다.

반면 현대차는 기아차보다 SUV 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1~7월  SUV 판매량은 8만8497대다. 지난해보다 5% 늘어나는데 그쳤다. 주력 모델인 싼타페는 기아 쏘렌토에 밀렸다. 야심작 신형 투싼은 잘 팔리고 있으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맥스크루즈와 베라크루즈는 1~7월 6500여대 팔렸다. 베라크루즈는 올 9월 단종된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선 악전고투하고 있다. 현지 업체가 저가 SUV를 쏟아내는 바람에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가격경쟁력 하락과 판매망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반면 유럽과 인도 시장에선 선전했다. 유럽에서는 투싼(현지명 ix35)의 인기가 뜨겁다. 상반기 서유럽에서 투싼은 5만5749대 팔렸다. 작년 동기 대비 18.4% 늘었다. 인도에서는 소형 SUV 크레타가 효자다. 크레타는 지난 7월 6천783대를 판매해 인도 SUV 시장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인도 판매 증가분의 93.8%가 크레타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SUV 라인업을 강화해 국내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싼타페의 선전이 관건이다. 싼타페는 지난 5월까지 쏘렌토보다 덜 팔리다 2016년형이 나오자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9942대 팔려 쏘렌토 판매량을 3000대 이상 앞질렀다. 신차효과를 언제까지 끌고 갈 수 있는냐가 숙제다.

기아차는 신형 스포티지에 기대를 건다. 오는 9월 출시할 예정이다. 2010년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스포티지는 2010년 출시하자 일주일 만에 4600대 이상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싼타페가 잘 팔리고 스포티지 등 신차도 발표할 예정이다"며 “해외 시장에서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하반기 SUV 실적도 긍정적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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