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수입자동차 결산]④ 아우디, 디젤 스캔들에 ‘움찔’...반전카드는?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12.24 15:18
  • 호수 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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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종 신차 준비...판매 목표는 3만4720대

아우디에게 벤츠와 BMW 두 벽은 너무 높다. 배 다른 형제 폴크스바겐과 국내 수입차시장 3인자 자리를 놓고 싸우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만년 4인자’란 불편한 별명이 붙은 이유다.

 

4인자임에도 아우디의 명성만큼은 벤츠 못지않았다. 안전성과 고객충성도면에서 수입차 수위를 달려왔다. 그런 아우디가 9월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 공범으로 밝혀지며 신뢰를 잃었다. 당장 판매량에 이상 징후는 없지만 치열한 국내 수입차 시장 속, 자만은 사치다.

 

아우디는 내년 신차 라인업을 화려하게 꾸렸다. BMW가 친환경차 위주의 신차 라인업을 준비한 것과 상이하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츠카, 세단, 친환경차를 아우르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판매 방어에 나선다.

 

◇ ‘디젤 스캔들’에도 공고한 판매량

자료=시사비즈

 

아우디 판매량은 분기별로 희로애락을 달리 했다. 1분기(1~3월) 판매량 합계는 만대에 육박하며 여느 수입차 못지않았다.

 

다만 2분기 판매량이 1000~2000대 사이를 웃돌며 침체기를 겪었다. 같은 기간 벤츠와 BMW가 판매 상승세를 탄 모습과는 상이했다. 대형 세단 경쟁이 과열됐고, 휴가철 등 비수기 탓에 수입차 수요가 부진했던 탓이다.

 

3분기 회복세를 보이던 아우디에게 4분기 악재가 터졌다. 폴크스바겐과 함께 디젤 모델의 배기가스 조작 혐의가 불거졌다.

 

업계는 10월 이후 ‘아우디 침체기’를 예상했다. 하지만 아우디 판매량은 견고했다. 폴크스바겐과 달리 혐의가 불거진 차량의 판매 저하폭이 크지 않았다. 견고한 고객충성도도 한 몫 했다. 11월 아우디 판매량은 3796대로 전년대비 14.39% 성장했다.

 

◇ A6·A4, 식을 줄 모르는 인기

아우디 중형 세단 '2016 A6'. / 사진=아우디코리아

아우디의 한 해 장사를 책임진 모델은 비즈니스 세단 ‘A6’다. A6는 5월 신형 모델이 출시된 이후 두 달 만에 수입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4종의 TDI 디젤 엔진과 3종의 TFSI 가솔린 엔진으로 구성된 다양한 라인업이 주효했다. 수입차 수요층의 선택 폭을 넓히며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A6 35 TDI’는 하반기 판매 부진에도 불구, 11월까지 6349대가 팔려나가며 아우디 내 최다판매 모델이 됐다. A6 사륜구동 모델인 ‘A6 40 TDI 콰트로’도 올해 2441대가 팔려나가며 힘을 보탰다. 두 모델의 11월까지 합계 판매량은 아우디 전체 판매량(2만9651대)의 30%를 웃돈다.

 

아우디 준중형 세단 ‘A4 30 TDI’도 올 한해 선전했다. 2015년 상반기에만 1329대가 팔려나가며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20위를 차지했다. 11월 누계판매량은 2962대다.

 

◇ 5車5色 세그먼트로 2016년 공략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에도 불구, 판매량이 공고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무엇보다 사건이 현재진행형으로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주력 모델인 A4, A6 디젤 모델 모두, 스캔들 중심에 서있다. 리콜 등의 철퇴를 맞을 경우 판매량은 언제든 주저앉을 수 있다.

 

아우디가 우려하는 것은 단기적인 판매량 저하가 아닌 브랜드 신뢰도 하락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고객 충성도(loyalty)를 지켜내는 것은 숙명이다.

 

아우디는 고객의 변심을 막고, 신규 수요층을 끌어오기 위해 ‘신차 5종’을 준비 중이다. 내년 차종 별 다양한 신차를 투입, 세단에 몰린 판매량을 분산시키고 전체 판매량도 덩달아 뛰길 기대하고 있다.

 

우선 주력 모델인 A4 신형 모델이 대기 중이다. 뉴 아우디 A4 모델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차체는 커졌지만 경량화 설계로 무게가 120kg 가량 줄었다. 이 밖에 7단 S-트로닉, 그리고 8단 팁트로닉이 새로 개발된 섀시에 적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친환경차 라인업에는 ‘아우디 A3 스포트백 e-트론(Audi A3 Sportback e-tron)’이 투입된다. 아우디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로서 150마력의 1.4 TFSI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돼 총 204마력을 발휘한다.

 

이 밖에 세단 부문 뉴 아우디 A6 아반트(The New Audi Avant), SUV 부문 뉴 아우디 Q7(The New Audi Q7), 고성능 스포츠카 부문 뉴 아우디 R8(The New Audi R8)이 새로 투입된다.

 

아우디 코리아 관계자는 “내년 중 서비스센터 9곳과 워크베이(자동차 수리 공간) 169개를 더 늘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만족도를 올릴 것”이라며 “또한 내년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2016년 판매 목표는 3만4720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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