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업계, "1인가구 잡아라" 마케팅 바람
  • 고재석 기자 (jayko@sisapress.com)
  • 승인 2016.01.06 16:07
  • 호수 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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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지출 늘리는 싱글족...향후 관련 콘텐츠 증가할 것으로 보여
tvN 집밥 백선생 / 사진=tvN

나홀로 문화생활을 즐기는 1인가구가 늘면서 문화콘텐츠의 흐름도 변화하고 있다. 향후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이 같은 흐름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계청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2030년 평균가구원수는 2.3명으로 예측된다. 혼자 사는 사람이 전체 인구 대비 30%까지 늘어나고 1~2인 소형 가구는 전체 가구의 55%를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

1인가구 증가는 선진국 대부분이 겪은 추세다. 북유럽은 1인가구가 이미 전체가구의 35%를 넘어섰다. 미국과 일본도 각각 26.8%, 29.5%에 달한다.

1인가구는 3~4인가구와 비교해 소비성향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가장 큰 차이는 교육비와 문화비다.

통계청에서 작년에 발표한 2014년 평균소비성향에 따르면 4인가구는 수입의 15.6%를 교육비에 지출한다. 반면 1인 가구 1.8%만 지출한다.

1인가구가 교육비에서 아낀 돈은 오락 및 문화지출에 쓰인다. 실제 2006년에서 2014년까지 1인가구의 오락 및 문화 지출 성장 폭은 전체평균을 가시적으로 웃돌았다.

CGV의 1인 관람객 변화추이에서 이 흐름은 분명히 드러난다. 2015년 1인 관람객 수는 2012년 이후 24% 성장하여 9400만 명 수준에 이르렀다. 2015년 10월 기준 전체 관람객의 8.6%가 1인 관람객이다. 연간 4편을 관람하는 관객 중 2편 이상을 혼자 관람하는 비중도 3.9%에 달했다.

1인가구가 이미 오래 전부터 크게 증가한 일본의 소비현황은 미래변화를 포착하는 데 참조점이 된다. 미래에셋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에서 1인가구의 영상콘텐츠 지출은 30~40대에 크게 늘어난다. 30~40대 전체평균 영상콘텐츠 지출이 600~800엔 수준인데 반해 1인가구의 지출액은 2배를 뛰어넘는 1400~1600엔 수준이다.

영화·연극 입장료 지출비중도 1인가구가 훨씬 크다. 30대의 경우 전체평균이 800엔 수준인데 반해 1인가구는 1450엔을 상회한다. 40~50대 1인가구는 전체평균의 1.5배 이상을 웃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사례에서 보듯 30~40대 1인 가구의 경우 사회적 고립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모바일 사용과 함께 가정에서의 인터넷을 통한 미디어 소비가 활발하다”라고 풀이했다.

인구동향을 보면 한국도 10년 이내에 30~40대 연령층에서 1인가구의 숫자가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과 비교하면 향후 영상콘텐츠의 흐름도 전망해볼 수 있다.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모양새의 요리 프로그램은 변화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과거에는 먹는 방송(먹방)이 대세였다. 하지만 지금은 요리하는 방송(쿡방)이 대세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 tvN <집밥 백선생> <삼시세끼>가 대표적이다.

김아영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연구원은 “먹방이 단순히 먹는 장면에 집중했다면 쿡방은 집에서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있다. 향후 쿡방 영상콘텐츠는 더 많아질 것이다. 레시피 공유 앱 서비스도 같은 흐름에서 나온 콘텐츠 상품이다.”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들은 VOD 시장에서도 강세다. 작년 12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곰TV가 집계한 2015년 온라인 VOD 매출 종합순위에 따르면 예능 분야에서 tvN 삼시세끼가 1위, jtbc 냉장고를 부탁해가 2위를 차지했다.

영화업계도 인구구조 변화를 이미 포착했다. 작년 롯데시네마는 인터파크와 제휴해 싱글족 영화 할인 상품을 내놨다. CJ CGV는 지난해 11월 1256명 관객을 대상으로 집계한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혼자 영화를 관람하는 20~30대의 비중 증가를 언급한 바 있다.

향후 싱글족의 문화비 지출이 늘어나면 1인가구를 노리는 콘텐츠 상품군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홀로살기가 콘텐츠 업계에서도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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