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본의 한국 금융기관 인수가 본격화돼 관심을 끌고 있다.

골드만삭스 출신 사모펀드 거물이 KT캐피탈을 인수한데 이어 HK저축은행까지 인수했다.

7일 KT캐피탈은 에슐론 유한회사로부터 HK저축은행 주식 1985만1171주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인수가는 약 2224억원이며 양수예정일은 오는 4월 30일이다.

KT캐피탈은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HK저축은행 지분율 98.63%를 보유하게 된다. KT캐피탈은 유상증자와 자체자금을 통해 인수대금을 납입할 계획이다.

HK저축은행은 업계 2위 업체로 지난 1972년 2월 창립했다. 지난 2014년까지 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말 기준 총자산은 2조554억원이다.

KT캐피탈은 이번 인수와 관련 “안정적 수익원과 리테일 자산을 확보해 금융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KT캐피탈이 주인이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아 이 저축은행을 인수했다는 점이다.

KT는 지난 8월 20일 KT캐피탈 지분 100%를 미국계 사모펀드 JCF Ⅲ K Holdings LLC에 매각한 바 있다.

JCF Ⅲ K Holdings LLC는 골드만삭스 출신인 제임스 크리스토퍼 플라워즈가 운영하는 사모펀드 회사다. 운용자산 90억 달러에 달하는 이 회사는 일본 신세이은행, 네덜란드의 NIBC, 독일 HSH 노르드방크 등을 인수하는 등 전 세계 금융기관에만 주로 투자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JCF Ⅲ K Holdings LLC는 KT캐피탈 인수에 앞서 두산캐피탈 인수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 추가로 얼마나 더 추가할 지 관심거리다.

JCF Ⅲ K Holdings LLC 오너이자 CEO인 제임스 크리스토퍼 플라워즈는 로이드 블랭크페인 현 골드만삭스 CEO와 함께 골드만삭스 파트너가 되는 등 금융권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개인 순자산은 14억 달러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