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중국·폴 바셋 쌍끌이로 계속 날까
  • 고재석 기자 (jayko@sisapress.com)
  • 승인 2016.03.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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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간 성장…1위 자리 굳힐지 주목
황미연 매일유업 이사(좌측)가 쉬칭페이 제이디월드와이드 이사와 전략적 제휴 체결 후 악수하고 있다. / 사진=매일유업

국내 유제품 소비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매일유업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짝 성장을 넘어 시장 내 1위업체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올 한해도 중국 시장 공략과 국내 폴 바셋 매장 확대를 내세워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매일유업은 지난 5년간 성장을 지속한 국내 유일 유제품 사업자다. 매출이 5년 간 연평균 11.8% 늘었다. 같은 기간 남양유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0.4%였다. 2012년까지 남양유업에 뒤지던 매일유업은 2013년 순위를 역전시켰다.

판도변화의 동력은 사업채널 다각화다. 우유·분유·치즈 뿐 아니라 컵커피와 커피전문점 시장에 공세적으로 진출해 활동공간을 넓혔다. 유·아동용품 전문 쇼핑몰 제로투세븐닷컴은 20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국내 분유시장 침체를 중국 시장 개척으로 돌파하며 반전의 계기도 마련했다.

6년 연속 성장을 이끌 쌍끌이 무기는 중국 시장과 폴 바셋 매장 확대가 꼽힌다.

2015년 현재 중국 분유시장 규모는 20조원을 넘어섰다. 중국 정부가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면서 올해 시장규모는 23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유업은 국내 분유업체 최초로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중국에 분유 420억원을 수출했다. 분유 수출량은 4년 만에 6배 늘었다. 특히 고품질 분유를 내세운 프리미엄 제품 전략이 주효했다. 

변수는 있다. 중국 시장 내에서 국내 분유업체의 위상이 공고하지 못하다. 중국 분유시장 상위 브랜드 자리는 미국과 프랑스, 중국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한국산 분유의 시장 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며 “중국 분유 수입국 순위로 보면 한국은 8위”라고 분석했다.

모바일과 직구 등 유통채널 확대가 과제로 꼽힌다. 최근 매일유업은 전 세계 4위 전자상거래 기업 중국 제이디월드와 전략적 제휴 맺고 분유 판매망을 확장했다. 분유매출 성장을 위한 가동력 좋은 엔진을 확보한 셈이다.

국내에서는 커피가 매출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컵커피 바리스타는 시장 1위 자리를 굳혔다. 매일유업의 카테고리별 매출 비중을 보면 바리스타(12%)와 조제분유 앱솔루트명작(13%)이 수위를 다퉜다. 편의점산업이 성장하면서 컵커피 시장도 호재를 만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장세를 뒷받침할 국내 먹거리로는 커피전문점 폴 바셋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현재 폴 바셋은 1일 개장한 신세계센텀시티점을 포함해 국내 69개 직영매장을 운영 중이다. 2020년 200개 매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

매일유업 측은 유제품 브랜드와 폴 바셋의 시너지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원재료인 원유 활용을 다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폴 바셋은 우유를 마시면 속이 불편해지는 고객들을 위해 매일유업에서 나온 유당제거 우유를 활용한 라떼를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우유 뿐 아니라 폴 바셋에서 파는 상하목장 아이스크림도 매일유업의 상하목장 브랜드를 활용해 만들어진 제품”이라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품개발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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