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넓은 공간으로 싱글 공략, 티볼리에어
  • 정지원 기자 (yuan@sisapress.com)
  • 승인 2016.03.23 11:54
  • 호수 1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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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활용성·주행안정성 우수...주행정속성은 아쉬워
여의도 마리나 선착장에 주차된 티볼리에어 시승차량 / 사진=정지원 기자

싱글이라고 소형차를 고집하는 시대는 지났다. 결혼 후 늘어날 가족을 생각하면 소형차가 비좁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티볼리에어는 결혼해서도 탈 수 있는 차다. 준중형 차량 가격에 적재공간을 대폭 확대했다. 720ℓ 트렁크에 유모차 두 대는 너끈히 들어간다.

지난 22일 오후 2시 티볼리 시승행사가 열렸다. 주행코스는 여의도 마리나 요트 선착장~인천 하얏트 호텔~여의도 마리나 요트 선착장이었다. 한두번 가속페달을 밟은 것을 제외하고 시속 90~100㎞/h로 정속 주행했다. 

◇공간활용 우수...“결혼해서도 탈 수 있는 차”

티볼리에어의 트렁크 용량은 720ℓ다. 트렁크 하단 칸막이를 제끼면 숨은 공간이 드러난다. 2열 시트 풀플랫시에는 적재공간이 1440ℓ까지 늘어난다. 티볼리는 423ℓ트렁크에 2열 풀플랫시 적재공간이 1115ℓ까지 늘어난다.  

내부공간도 넓다. 신장 180㎝ 남성이 뒷좌석에 앉았는데도 다리를 둘 공간이 충분했다. 체구가 작은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는다면 앞좌석을 더 당겨도 좋겠다. 그러면 2열 공간을 더 늘릴 수 있다. 4~5인의 스키장비를 뒤에 싣고도 두다리 쭉 뻗고 갈 수 있을 정도의 내부 공간이 돋보였다.

곳곳에 마련된 수납공간에서는 섬세함이 돋보인다. 1.5ℓ페트병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운전석과 조수석에 각각 마련했다. 1.5ℓ페트병 두 개와 작은 병 두 개를 고정시킬 수 있다. 트렁크에도 수납공간이 있다. 양측면에 걸이와 수납함이 마련돼 있다.  

720리터 용량을 갖춘 티볼리 에어 트렁크. 하단 칸막이를 제끼면 공간이 더 늘어난다. / 사진=정지원 기자

◇주행안정성 양호, 아쉬운 풍절음

티볼리 에어의 e-XDi 디젤엔진은 최대출력 115㎰, 최대토크 30.6㎏·m를 갖췄다. 아이신사의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동력전달 성능도 뛰어나다.

또 다른 장점은 주행안정성이다. 160㎞까지 달렸지만 속도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티볼리 4륜구동 모델에 설치된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원래 스포츠카에 사용돼 타이어를 노면에 접지시키는 장치다. 이 장치 덕분에 티볼리는 고속으로 달릴 때 주행안정성이 뛰어나다.

티볼리 에어는 경쟁 모델 중 유일하게 4륜구동 시스템을 구현했다. 일반 도로에서는 앞쪽으로 100%동력을 전달해 연비를 향상시키고 눈길, 빗길에서는 자동으로 4륜구동으로 운행된다.

직선주행도 잘된다. 고속도로에서 손을 놓고 5초간 주행했으나 직선주행에 문제없었다. 브레이크 성능도 괜찮다. 제동거리는 시속 100㎞/h에서 정지할 때까지 42.4m(티볼리), 42.5m(티볼리에어)다.

다만 주행정속성은 아쉽다. 풍절음이 완벽하게 차단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오토스탑은 지원되지 않는다. 운전석 위치조정과 등받이 각도는 자동으로, 조수석은 수동으로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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